지금은 전통한식점, 전통찻집 등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멍석은 우리 겨레에게 친근한
민속품이었습니다. 멍석은 곡식을 널어 햇볕에 말리기 위해 짚으로 엮은 큰 자리였는데 월여농가(月餘農歌)에는 관도점이라고 했으며 덕석, 덕서기, 턱성, 터서기 등으로 불렀습니다. 멍석은 보통 3m × 1.8m 정도의 직사각형이지만 둥근 모양도 더러 있었고, 특히 맷돌질할 때 바닥에 깔아 쓰는 맷방석이라는 둥글고 작은 것도 있습니다.
멍석은 곡식을 널어 말리는 것 외에 잔치나 상을 당했을 때, 굿판 등 큰 행사 때는 마당에 깔아 놓고, 많은 사람이 앉았으며, 명절에는 멍석에 윷판을 그려 놓고, 윷가락을 던지며 윷놀이를 즐겼습니다. ‘멍석말이’라는 멍석의 특별한 쓰임새는 민간에서 사적으로 주는 벌입니다. 특히 간통따위를 저지른 사람을 멍석 안에 넣고 둘둘 말아 볼기를 치는 형벌인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