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으로 만든 녹색크리스마스트리

  • 등록 2015.12.23 11: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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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 = 전수희 기자] 서울광장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는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기를 생산할 때만 조명에 불이 들어오는 방식의 인간동력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어 있다.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에너지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인간동력 트리가 호응을 얻고 있는 것과 같이 ‘그린크리스마스’ 캠페인이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온실가스 배출의 원인이 되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이웃에 대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그린크리스마스(Green Christmas) 캠페인’이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대형유통센터, 기업, 종교계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그린 크리스마스를 만드는 5가지 실천방법을 널리 알리고, 정시퇴근 문화 확산과 에너지 절약의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행복한 불끄기 캠페인(2013년부터 시작)’을 기업과 협력하여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5대 실천방법은 △트리의 점등시간 줄이기 △트리 장식은 친환경 고효율 제품을 사용하기 △온(溫)맵시 차림하고 과잉난방 하지 않기 △선물 포장은 간단하게, 과대포장 삼가기 △ 추운 겨울을 보내는 이웃에게도 따뜻한 나눔을 선물하기 등이다.

 

   
 

 자치구에서도 환경과 에너지를 아끼는 이색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해 ‘그린 크리스마스 캠페인’ 동참을 유도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로는 송파구청의 ‘책트리’와 강동구청의 ‘재활용 트리’가 있다

송파구청 ‘책트리’는 직원들이 기부한 800여권의 책들을 층별로 쌓고 LED 전구와 각종 장식을 더해 완성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전시되었다가 일년 내내 창고에 틀어박히는 일반트리와 달리, ‘책트리’는 전시가 끝나면 지역 내 작은도서관에 기부된다.

강동구청 크리스마스트리는 재생 플라스틱 박스 588개와 일상의 폐품들이 만나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재활용 트리’로 제작되었다. 장식은 강동구 각 지역에서 수거해온 폐품들로 가전제품, 주방기구, 자전거 등 수명이 다해 버려진 물건들을 빨간색과 금색의 도장작업을 거친 후 멋진 장식품으로 변신시켰다.

  ‘가정의 날’을 지정해 정시퇴근을 독려하고 퇴근시간 이후 사무공간을 소등함으로써 정시퇴근 문화 확산과 에너지 절약의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행복한 불끄기’ 캠페인은 2013년 시작한 이래 2013년도 632개, 2014년 836개, 2015년은 881개로 참여기업 수가 해마다 늘어 총 2,349개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

 이는 2013년도부터 자치구가 지역의 기업들을 독려하여 ‘행복한 불끄기’ 캠페인 참여에 동참하겠다는 서약을 한 기업들이다.

  행복한 불끄기 캠페인에 참여한 기업은 에너지 절약은 물론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졌으며, ‘가정의 날’만큼은 반드시 정시퇴근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과 가정의 양립과 조화를 이뤄가는 문화가 정착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롯데푸드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가 되면 ‘행복한 불끄기의 날’을 공지하며 퇴근을 독려하는 방송과 함께 경쾌한 음악을 틀어준다. 음악이 흘러나오자 직원들은 서류를 정리하고 컴퓨터 전원을 끄기 시작한다. SCM팀에 근무하는 최창민(35) 대리는 “수요일은 6시만 되면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바로 퇴근한다”며 “빨리 들어가서 평일에는 볼 수 없는 아들의 얼굴도 보고 아내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서초구에 위치한 ㈜팔도는 매주 금요일을 ‘UP day’로 지정하여 정시 퇴근과 휴가를 장려하여 일요일까지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하고, 따뜻한 옷맵시를 위해 자율 복장을 착용하는 ‘캐주얼 데이’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인사팀에 근무하는 이태규(40) 과장은 “금요일은 무조건 회식도 금지하고 정해진 시간에 모두 퇴근하게 한다”며 “만약의 경우 야근을 해야 한다면 부서장의 승인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정희정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에너지를 줄이면서도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그린 크리스마스 캠페인과 행복한 불끄기 캠페인이 더욱 확산되어 지구와 우리의 행복하고 건전한 삶을 지키는 실천문화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수희 기자 rhsls6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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