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 전수희 기자] "환자(宦者) 김정(金精)을 형조의 옥에 가두었는데, 진상할 버선을 훔쳤기 때문이었다." 라든가 "포로(捕虜)되었던 중국인 장청(張淸)·곽천보(郭天保) 등 남녀 14명에게 각각 옷 한 벌, 갓·신 버선을 하사하였다."와 같이 조선왕조실록에는 '버선'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온다.
서양에서 양말이 들어오기 전에 신던 버선은 자칫하면 터지기 쉬워 바느질도 몹시 꼼꼼하게 처리해야 하는 것으로 민간에서 뿐 아니라 궁궐에서는 선물용으로 그만인 물건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버선을 담아두던 장이 버선장이다. 버선 하나도 고이 간직하던 선조들의 지혜를 버선장을 보면서 새삼 느껴본다.
위 버선장은 안방용 소형장(欌)으로 보통 버선을 넣어두었는데 일반 장(欌)과 그 생김새는 같지만 높이나 폭이 매우 작고 아기자기하여 `애기장'이나 `아기장'이라고도 불렀다. 크기는 가로 50.5 세로 30 높이 70으로 민속박물관 소장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