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시대 특별한 의식에 쓰였을 <토기새장식항아리>

  • 등록 2016.01.07 11: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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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19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체 높이 42.2cm, 입지름 9.2cm. 밑지름 14.6cm의 <토기새장식항아리>는 4세기 가야문화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유물입니다. 삼국시대 토기항아리는 온통 둥근 것이 많은데 이 작품은 보기 드물게 원통 모양에 높이가 높고 뚜껑을 덮은 그릇 모양으로 특이한 형태입니다. 토기 표면은 3세기 김해지방 토기에서 많이 보이는 두드림무늬로 장식되었으며, 몸체의 세 곳에 흙띠를 두르고 톱니무늬를 새겼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톱니무늬 꼭대기에는 각각 오리 한 마리 씩 뚜껑을 향해 앉아있지요. 그리고 뚜껑 위에는 아래 3마리 오리를 거느리는 듯한 또 한 마리의 오리가 앉아 있습니다. 이 같은 모양새는 아직 발견된 사례가 없을 만큼 독특한데 아마도 특별한 의식에 쓰였던 그릇이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 4세기 가야문화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유물 <토기새장식항아리>,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소장

이 <토기새장식항아리>에 대해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사실적인 오리 형태를 따르고 있으나 조각도의 자국으로 근육의 힘이 보이는 우수한 조형이어서 오리 자체만으로도 조형의 우수성을 이야기 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이평신이란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나름대로 가야와 관련된 유물은 다 보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유물을 본 순간 나의 교만함을 깨닫게 되었다. 특이한 오리 형태의 조각을 갖춘 뚜껑이 있는 항아리였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토기새장식항아리>는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 소장된 “호림 명품 30선”에 들어 있는 문화재입니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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