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점점 치유되고 있다

  • 등록 2016.01.14 19:38:23
크게보기

한승희 작가의 기획초대전이 “한승희 도조 개인전–해몽(解夢)”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갤러리일호 2015 신진작가공모 '꿈과 마주치다전'에서 뽑힌 한승희 작가의 기획초대전이 “한승희 도조 개인전 – 해몽(解夢)”이라는 제목으로 1월 20일부터 26일까지 전시된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길거리 곳곳에 자리 잡은 나무들을 유심히 본적이 있는가. 그 나무들을 마주하며 당신은 무엇을 느끼는가? 나무는 토양에 뿌리를 내려 물과 양분을 흡수하여 자라난다. 나는 나무를 다시 '흙'이라는 매개를 통해 재탄생 시켜보았다. 자연 속에서 흙과 나무는 자라나고 나는 인간이라는 사회적 집단 안에서 존재한다. 나는 ‘나 자신’을 흙과 나무에 투영시켜, 흙으로 빚어진 나무를 통해 나의 현실적 이성과 심리적 감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작은 바람에도 흩날리는 나뭇잎들 사이로 우두커니 서있는 나무를 보며, 그 거칠고 단단한 껍질이 갈라지고 벗겨져 새롭게 순수한 새 살이 돋아나는 모습이 마치 지금 이 시간 속 나의 삶과 많이 닮아 있음을 느낀다. 나무와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 과거의 고통과 예술적 억압은 상쇄된다. 

나는 이렇게 점점 치유되고 있다.
나는 매일 행복한 꿈을 꾼다. 

내가 실제로 경험한 행복했던 순간들이 내가 잠들면 다시 시작된다. 잠에서 깨어나 그것은 한낱 꿈이었음을 인식해가는 시간은 언제나 버겁다. 꿈을 꾸고 싶지 않아 자발적 불면을 선택한 날들이 많았다. 그리고 피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이제는 이런 나를 받아들여 그 꿈을 주제로 이야기 하려한다. 

사실이 꿈이 되고, 그 꿈은 또 다른 나의 꿈이 되었다.
잊고 싶은 기억이었는지, 사실은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기 때문인지,
매일 밤, 내 꿈에서 다시 시작되어 나에게 되새겨 주는 우리 이야기들.
더 많은 꿈속의 날들을 보내야겠지만, 

이제는 한없이 뜨겁기만 했던 첫사랑을 마주해도 진심으로 안부를 물을 수 있게 되었으며, 추억을 떠올렸을 때 눈물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으며, 사라짐에 대해 아파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으며. 거짓말도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나미 기자 sol119@empas.com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 팩스 : 02-733-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발행일자 : 2015년 10월 6일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