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2016년 2월 1일(월)부터 외규장각 의궤 누리집(http://uigwe.museum.go.kr)에서 외규장각 의궤 모두 297책(총 113,832면) 전권의 원문 사진과 글 등 종합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한다. 외규장각 의궤 종합 DB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국가DB 사업의 일환으로 3년 동안(2013년~2015년) 추진된 사업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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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규장각 의궤 누리집 첫화면 |
이 사업에서는 국내 의궤 소장 기관인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ㆍ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과의 협조를 통해 원문을 공유하여 DB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줄였다. 또 원문 검색 범위를 종전 32%에서 100%로 확대시켰다. 이와 함께 문화 콘텐츠로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가진 의궤 속 그림 자료(도설圖說)에 대한 분류 체계를 개선하고 이해하기 쉬운 해설을 제공하여 일반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아울러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외규장각 의궤 DB 구축이 완료된 것을 기념하고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위하여, 왕실의 행사 장면을 그린 행렬도인 ‘반차도’로 삼행시를 짓는 이벤트를 준비하였다. 이벤트는 2016년 2월 1일(월)부터 7일(일)까지 외규장각 의궤 누리집에서 진행되며, 수상자에게는 외규장각 의궤에 수록된 이미지를 활용한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http://www.museum.go.kr)과 외규장각 의궤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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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규장각 의궤 누리집_도설 열람 화면 |
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조선4실에서는 외규장각 의궤 관련 유물을 새롭게 공개한다. 여기에서는 왕을 위해 제작한 어람건 의궤의 아름다운 장황(粧䌙, 책의 표지)과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무덤을 옮기는 행렬도를 그린 반차도를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문효세자(文孝世子, 정조의 첫째 아들, 1782~1786)의 무덤인 효창원에서 출토된 부장품과 《문효세자묘소도감의궤》를 전시하여 왕실의 장례에 대해 보여준다. 동시에 숙종의 일생을 담은 《숙종인현왕후가례도감의궤》 등의 복사본을 교육 자료로 배치하여 관람객들은 의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15년 12월 《외규장각 의궤 학술총서 3-외규장각 의궤 연구 : 흉례I》을 펴냈다. 본 학술총서는 ‘외규장각 의궤 학술총서’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국내 다른 기관 미소장본 의궤 가운데 왕실의 상장례(흉례) 관련 의궤를 집중 조명하였다. 여기에는 역사ㆍ공예사ㆍ복식사ㆍ회화사ㆍ보존과학 같은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외규장각 의궤를 다각도로 세밀하게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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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세자영우원천봉도감의궤》 반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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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효세자 효창원 부장품 |
이 책에서는 의궤 기록을 분석하여 왕후와 세손의 상·장례 의식에 대해 입체적으로 밝혔다. 특히 조선시대 세손(世孫)의 신분으로 행한 유일한 흉례 관련 의궤인 의소세손(懿昭世孫, 사도세자의 장남, 1750~1752)과 관련된 의궤를 연구하여 장례와 관련된 물품 제작에 참여했던 장인들과 의궤 제작을 담당했던 도화서 화원 등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였다. 보존과학 분야에서는 엑스선 형광분석과 현미경 조사 등 과학적 방법으로 반차도의 물감을 분석하여 의궤의 기록과 견줬는데, 이는 처음으로 시도된 연구 방법이다. 본 자료는 외규장각 의궤 누리집 알림 게시판에서 PDF 파일로 제공한다.
왕의 열람을 위해 제작된 어람건 의궤가 주를 이루는 외규장각 의궤는 연구자들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관심이 높은 자료이다. 외규장각 의궤 종합 DB에서 제공하는 이미지와 원문 등 다양한 자료는 외규장각 의궤의 연구 심화와 관련 문화, 교육 콘텐츠 개발에 이바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