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 전수희 기자] 무형문화재는 공예, 놀이, 음악 등 형태로 헤아릴 수 없는 문화적인 소산. 형체가 없기에 그 기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지정돼 ‘살아있는 유산’으로 불린다. 기능과 정신의 맥을 끊지 않고 후대에까지 전하기 위해선 전승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서울시는 무형문화재의 원형 보존 및 전승을 위해 보유자의 기능을 영상 다큐멘터리와 도서로 남기는 기록화 작업을 ‘17년부터 고연령 보유자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보유자가 없거나 명예 보유자만 있는 경우, 보유자가 80대 이상인 종목이 전체의 33%를 차지한다.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자생력을 갖고 활발한 전수 교육을 벌일 수 있도록 조례에 따라 지원하는 ‘전수교육경비’도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 올해부터 10% 상향했다.
공예 종목 보유자들이 시 산하 박물관 등을 대상으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올해 하반기엔 남산한옥마을 일대에서 무형문화재 종목 및 유사종목이 모두 참여하는 ‘무형문화축제’도 개최할 예정.
서울시가 현재 45개 종목인 ‘서울시 무형문화재’ 지정 대상을 유네스코 기준을 적용, 다양화하기로 했다. ‘17년부터는 서울의 무형유산에 대한 종합조사‧연구를 통한 추가 발굴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무형문화재의 ①발굴 다양화와 원형보전 ②전승기반 강화 ③시민 향유기회 확대와 인지도 향상을 3대 골자로 한 이와 같은 내용의「서울시 무형문화재 활성화 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시는 1989년 생 옻칠을 하는 장인(생옻칠장) 신중현씨를 1호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이후, 45개 종목의 54명을 무형문화재로 지정‧보존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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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형문화재 북촌교육전시장 시연 프로그램 (제26호 소목장) |
현재 45개 종목의 서울시 무형문화재 상당 부분은 공예, 놀이와 의식, 음악 등이 차지하고 있으며, 연극과 무예 등은 종목이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유네스코 기준을 반영해 구전전통 및 표현, 자연과 우주에 대한 지식과 관습 등을 포괄해 지정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국제적 수준에 부합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민속종합조사에서는 서울의 말씨, 의식주 생활 전반 및 놀이, 신앙, 예술, 구비문학, 자연과 우주 등에 대한 전통지식 등 다양한 분야가 다루어진다.
아울러 서울시 무형문화재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유자의 지식이나 솜씨, 기량 그 자체가 지정과 보존의 중요한 대상인 만큼, 영상‧도서 등의 기록화 사업을 통해 지정 당시 무형문화재의 모습을 보전하고 전승 자료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인 보존 기반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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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무형문화재 북촌교육전시장 |
시는 올해 하반기에 무형문화재의 지식과 기술, 재료, 연행력 및 생애사, 계보 등에 대한 종합조사와 디지털 영상의 다큐멘타리를 제작할 계획을 수립한다. 2017년부터 연차적으로 전승 단절 우려되는 80대 이상 고연령 보유자 및 명예보유자 등을 우선으로 기록화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서울시 무형문화재 활성화 계획을 통해 서울시 무형문화재가 보다 안정적인 전승기반을 갖게 되고 시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시민들이 전통문화를 보다 다양하고 깊이 있게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