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이 즐겨찾던 한강 달구경 명소 세곳은 어디?

  • 등록 2016.02.20 11: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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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 = 전수희 기자] 한 해의 안녕과 재앙을 물리치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강 달구경 명소 세곳을 소개한다.

그 첫째가 제천정이다. 제천정(濟川亭)은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곳으로, 왕실의 별장이자 외국 사신들이 한강의 경치를 즐기기 위해 자주 찾았던 곳이다. 하지만 인조 2년(1624) 이괄의 반란 때 불타 사라진 뒤 다시 복원되지 않았다.

제천정은 한강 북쪽 용산구 한남동 한강변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은 한남역 1번 출구로 직진해 나오는 길가에 제천정 터의 표석이 그대로 남아 있다.

 

   
▲ 달맞이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두 번째 소개할 곳은 ‘월파정’이다. 월파정은 달빛이 부서지는 물결을 바라볼 수 있다는 뜻으로 조선 초기 세종 때 김종서 장군이 살았다고 전해지며, 조선 중기 이래 뛰어난 문사들이 시를 읊던 곳으로 각광받던 곳이다. 문사들은 달 밝은 밤에 한강에 배를 띄우고 달구경하며 시를 읊곤 하였다고 전해진다.

다산 정약용은 정조 11년, 월파정 앞 한강에서 밤에 배를 띄우고 벗과 함께 놀던 일을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에 기록으로 남겼다.

월파정 위치는 노량진 수산시장 뒤쪽 작은 언덕 부근으로 현재 음식점이 들어서 있고, 그 안에 옛 정자 터였음을 알리는 장대석이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소악루는 조선 후기 문신인 이유가 지었고, 이 곳에서 조선 후기 성리학자 한원진 등과 더불어 시문을 주고 받으며 인간과 사물에 대해 논했다고 한다.

 

   
▲ 달맞이(그림 이태수 작가)

 

소악루에서 사천 이병연의 시를 감상한 후에 겸재 정선이 그린 그림이 <소악후월(小岳候月)>이다. <소악후월>은 양천의 달밤 풍경을 그린 것으로, 고요한 강변에서 남산 위로 떠오른 둥근 달을 담고 있다.

소악루는 강서구 가양동 산8-4에 위치하고 있다. 당초 가양동 세숫대 바위 근처에 세웠던 원 건물은 화재로 소실됐고, 1994년 구청에서 한강변 조망을 고려해 현 위치에 신축했다.

위 세곳은 모두 누정인데, 누정(樓亭)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합쳐 부르는 말로, 주로 산과 강, 바다, 계곡 등 자연을 배경으로 한 유람이나 휴식 공간을 일컫는다. 올 대보름에는 이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달맞이 소원을 빌어 보면 어떨까?

전수희 기자 rhsls6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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