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 최리의 '이방인 전'

  • 등록 2016.03.08 10:32:29
크게보기

[우리문화신문 = 전수희 기자] 

행인!
그의 실재(實在)는 찰나에있고
그의 실재모습 드러나자
화들짝놀라
황급히 꼬리 감추는 이

행인!
알아보고 눈길 주면
이미 멀어진
그의 실재는
오로지 고르고의 시선에만
굴복하는
영원한 반항자.

행인!
그의 발길 멈추는 곳이 그의 무덤
저기에도
어제도 내일도
너에게도 나에게도
그의 실재는
낯설은 이방인

여기
지금
찰나에 실은 한 치 발길따라
비껴가는 그의 실재에
한뼘 목례하고
아쉬움에 빈허공에 눈길 돌린다

남은 흔적은
자신의 실재도 타인의 실재도 아닌
시간이 남긴
 다름아닌
멀어진 행인의 지나가는 모습

이방인의 흔적!
보일듯말듯한 얼굴
이미 떠난 몸통을 아쉬워하며
지금 여기를 지나는 발길들
자신의 실재를 가슴에 묻고
도시의 한모퉁이에 주검처럼 흩어진 천조각에 묻힌 이
눈에 보여 손에 잡힐둣한 실재를 향한
도시에 쏟아지는 물줄기 같은 갈구
하지만 이미 저편으로 멀어지는

 행인의 실재
고르고의 시선 아래
산산히 부서지는 유리조각되어 흩어지고
다가오는 또다른 행인의 어렴풋한 모습이
최리의 시선을 매혹한다.
더하지도 감하지도 않으며
특별한 기교 또한 빌리지않는다
단지
현실을 직시하기 를원하고
행인과의 애정 어린 인간적인 관계를소원한다.

최리의사진전« Passant4_이방인 »에 붙여 (Paris, 09/02/2016, 최 형선, Ph.D., 미술사).
 

   
 

사진공간 배다리의 3월의 초대작가는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최리이다. 최리는 미술사로 파리 4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CHHSPHOTO'로 파리에서 사진으로 개인전을 연 이후 2013년 부터 이번 배다리의 전시까지 매 해 한국 홍콩 등지에서 사진전을 열어왔다.

이번 배다리에서의 전시는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남이 흉내내지 못하는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촬영법으로 만들어낸 이미지이다.

최리는 실존하는 것은 찰나에 있다고 했다. 그래서 알아채는 순간 그는 이미 사라져 가고 고르고의 시선으로만이 실재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약력>

최리 Tchoe L’Hys
조형미술 / 미술사(Paris).
2003 : 프랑스미술협회회원.

*사진공간 배다리 (070-4142-0897) 인천시 동구 금곡동 14-10


 

전수희 기자 rhsls645@hanmail.net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 팩스 : 02-733-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발행일자 : 2015년 10월 6일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