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 전수희 기자] “봄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처럼 언제나 눈 깜빡할 사이 짧게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아요. ‘보고 싶다, 사랑한다’ 말하기 좋은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마음을 나누고 싶은 사람에게 진심을 전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꼭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서울꿈새김판 11번째 문안의 주인공인 양 웅(51세․남) 씨가 봄 햇살처럼 수줍지만 환한 표정으로 설명한 문안 설명이다.
서울시는 지난 2월 12일부터 28일까지 총 17일간 진행한 꿈새김판 문안 공모에 최종 914건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이중 양 웅 씨의 ‘보고 싶다 말하고, 어느새 꽃은 피고’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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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꿈새김판 문안선정위원회는 “흘러가는 시간의 애잔한 정서를 담은 작품으로, 꽃이 지고 다시 피어나는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또한 “꽃이 흐드러진 계절이 왔지만 화려한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흘러감을 담담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며 “곧 돌아오는 사월의 아픈 기억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은 언제나 움트고 있음을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전은 시인, 교수, 광고인, 기자 등 다양한 분야의 심사위원 5인이 참여한 문안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우수상 2편, 가작 4편이 선정되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게시되는 이번 작품은 3월 21일 아침에 첫 선을 보인 뒤 5월 말까지 서울광장 앞 도서관 정문에 설치될 예정이며, 여름편 문안 공모는 5월 중 진행하여, 6월1일 게시될 예정이다.
한편 시가 운영하는 꿈 게시판은 각박하고 바쁜 일상의 시민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시민의 삶 속에서 공감하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지난 2013년 6월부터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에 설치한 대형 글판으로, 20자 이내의 순수 창작품만을 대상으로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해 왔다.
이번이 11회째 꿈새김판 작품이며, 디자인은 광고디자인 전문업체 (주) 이노션의 재능기부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영환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어느새 3년차에 접어든 서울꿈새김판이 서울시민의 위로가 되고 잔잔한 울림이 되는 새로운 명물로 회자되고 있다”며 “봄을 맞아 새로 단장한 서울꿈새김판을 보고, 새로운 시작의 설렘의 기쁨과 봄날의 따뜻함을 주변과 함께 나누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