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한옥 청원산방에서 소목장 심용식 공개 행사 열려

  • 등록 2016.04.01 10: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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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 = 전수희 기자] 창과 문을 지어 집의 얼굴을 만드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6호 소목장 심용식 보유자의 솜씨를 만날 수 있는 공개행사가 3월 31일 오후 2시부터 장인의 공방인 북촌의 청원산방(종로구 계동 79-12)에서 열렸다.

 이번 공개행사에서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6호 지정된 심용식 보유자가 전통한옥의 다양한 창호 종류와 제작 방법, 장인의 손때 묻은 전통도구들을 직접 소개했다.

 북촌의 청원산방은 장인의 공방이자 창과 문에 대한 작은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데, 장인의 솜씨는 물론 장인의 솜씨를 돕는 도구들, 눈곱재기창ㆍ빗완자교창ㆍ달아자살문ㆍ팔각불발기문ㆍ세살문 등 이름도 접하기 어려웠던 아름다운 전통창호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소목장이란 장롱과 궤함 등을 비롯하여 문방구 등의 세간들, 가마·수레·농기구, 기타 도구류를 만드는 장인이다.

 건축상으로는 대목(大木)에 대칭되는 용어로 쓰이는데, 건축상 소목은 창호와 난간·닫집 등 건물에 부착되는 작은 시설물의 제작을 말한다.

 한옥의 창호 제작에는 그 안에서 살아갈 사람들을 위해서 모양에앞서 크기와 형식, 두께, 입지조건에 부합하는 적절한 목재의 선택에서부터 건물의 쓰임과 견실함을 돕는데 이르기까지 세밀한 배려와 솜씨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창호를 만드는 장인은 목재를 다루는 폭넓고 심도 있는 식견과 기능, 경험을 함께 갖추어 전통한옥의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어 집을 완성하는 사람이다.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난 심용식 보유자가 처음으로 전통창호를 접하게 된 것은 17세 되던 해였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18호 조찬형 선생의 문하에 입문하면서 창호만들기의 기본기를 익혔다.

   
 

 이어 대목장 이주탁 선생, 창호장 최영환선생을 거쳐 대목장 이광규선생에 이르는 폭넓은 전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50년 가까이 창호일에 전념해 온 장인이다.

창덕궁 인정전과 창경궁 양화당, 경춘전 등 궁궐과 불국사, 송광사, 청도 운문사 등 500여 사찰의 창호도 심용식 보유자의 솜씨로 만들어졌다.

 그 뿐 아니다. 대영박물관 내 한옥 사랑방 창호, 이응노 화백의 고암미술관 창호 등 다채로운 활동과 후학양성에도 전념을 기울이며, 국내 최고의 솜씨로 우뚝 서게 되었다.

 서울시는 전통창호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전통적 도구들을 잘 다루어 뛰어난 창호제작 기능을 가진 심용식 선생을 2006년 11월 13일에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6호 소목장 보유자로 인정하였다.

 북촌한옥마을인 종로구 계동 79-12 번지에 위치한 청원산방은 장인의 호를 따서 마련한 공방이자 다양하고 아름다운 전통창호를 만날 수 있는 작은 박물관이며, 장인의 연구 공간이기도 하다.

 청원산방에는 다양한 문과 창의 특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30여 종의 창호가 있으며, 공방에는 장인의 솜씨를 한층 더 돋보이도록 해주는 300여 가지의 도구들이 있다.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청원산방은 이날 특별히 공개했으며 평소에는 비공개이다.

 

전수희 기자 rhsls6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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