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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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박이말] 흐놀다
[뜻] 몹시 그리워하다=동경하다
[보기월] 모르긴 해도 어둠 속에서 어머니를 흐놀다 스르르 잠이 든 아이도 있었을 것입니다.
밖에 나오면 안에서 안 보이던 새로운 낯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와 보니 딱 그렇습니다. 새배해를 비롯할 무렵부터 기다기고 기다리던 것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들떠서 지내는 게 걱정스러울 때도 있었지요.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아이들은 여느 날보다 일찍와서 재잘거리고 있었습니다. 가져오지 말라고 한 것을 가져왔다는 아이, 챙겨야 할 것을 못 챙겼다는 아이,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아이까지 가지가지였습니다
어른들이 하는 걱정과 아랑곳없이 아이들은 즐거워했습니다. 수레를 타고 가는 동안 손말틀을 두고 와서 그런지 도란도란 마주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잘했다 싶었지요. 지나치게 목소리가 커지고 장난을 치다가 한 소리 듣기도 하면서 왔습니다.
아이들을 맡아 주실 분들께 데려다 준 지 20분만에 마치 새로운 사람처럼 달라지는 걸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자리느낌에 따라 달라진 걸 알지만 그 재빠름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마련된 풀그림(프로그램)에 따라 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웠을 것입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이어진 뽐내기에 나선 아이들 솜씨도 보기 좋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신 분께서 우리 아이들이 잘한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잠을 자지 않는 아이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낮에 힘이 들었던지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잠을 잤습니다. 아이들 보내 놓고 걱정을 하시는 어머니들 기별을 많이 받았습니다. 모르긴 해도 어둠 속에서 그런 어머니를 흐놀다 스르르 잠이 든 아이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한 가닥 이어진 끈을 끊게 되고 조금씩 홀로서게 되는 거 아닐까요?^^
이 말은 한자말 '동경하다'를 써야 할 일이 있을 때 떠올려 써 볼 수 있는 말입니다. 뒤에 어디선가 이 말을 보게 되면 반갑게 맞아 주시는 분들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4349. 6.3.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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