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궁중 식생활이 담긴 책은?

  • 등록 2016.07.05 11: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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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32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근일에 와서 소찬(素饌) 하시는 것이 예문(禮文)에 제도가 없을 뿐 아니오라, 또 일기가 춥고 기후가 고르지 못하온데 더구나 옥체에 오랜 병환이 계시고 슬퍼하심이 과도하시온데, 오랫동안 고기반찬을 궐하시오니, 청하옵건대, 고기반찬을 드시옵소서." 이는 《세종실록》 27년(1445) 1월 22일치 기록입니다만 이에 대한 세종의 답은 “어제 승정원에 전지하여 7일이 지나면 고기반찬을 먹겠다. 이것이 나의 뜻이다.”라고 답을 합니다. 그러나 7일이 지나도 다시 고기반찬을 들지 않자 신하들은 거듭 고기반찬 타령을 하지만 세종은 다시 “비록 청하지 않아도 마땅히 먹을 테니 더 번거롭게 청하지 말라”.고 선을 긋습니다.

흔히 궁궐에서는 산해진미과 고기반찬으로 식단을 짤 것 같지만 세종의 수라상(임금이 드시는 진지상)이 푸성귀로 차려졌던 때도 있었군요. 조선왕조 궁중음식은 고려왕조의 전통을 이어 온 조선시대 궁궐에서 차리던 음식으로 전통적인 한국음식을 대표한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궁중에서의 일상식은 아침과 저녁의 수라상과 이른 아침의 초조반상(初祖飯床), 점심의 낮것상으로 보통 네 차례 식사를 합니다.




아침과 저녁의 수라상은 12가지 반찬이 올라가는 12첩 반상차림으로, 원반과 곁반, 전골상의 3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밥은 흰쌀밥과 팥밥 두 가지와 육류, 채소류, 해물류의 다양한 재료로 여러 가지 조리법을 고르게 활용하여 반찬을 마련하고, 김치류와 장류 따위가 상에 오릅니다. 점심상이나 간단한 손님상은 국수 등의 면상으로 차리며 왕과 왕비의 생신, 회갑, 세자책봉 등 왕실의 경사 때와 외국사신을 맞이할 때에는 연회식으로 상을 차립니다. 궁중의 식생활은 《경국대전》, 《조선왕조실록》, 각종 《진연의궤》, 《진작의궤》, 《궁중음식발기》따위에 그릇, 조리기구, 상차림 구성법, 음식이름과 음식의 재료가 자세히 적혀 있어 오늘날에도 궁중의 식단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김영조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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