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로 일대는 조선에서 대한제국에 이르는 한양도성의 정치적 중심지로 역사적 중요성이 높은 지역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시민문화공간으로서의 상징성을 지닌 지역이다.
세종대로 일대는 조선시대 경복궁의 건축과 육조거리 형성으로 도성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거리였으며, 대한제국시기에는 외교타운과 선교기지의 형성으로 정치사회적으로 대한제국의 원공간(原空間)이라 할 수 있다.
근현대를 거치며 3·1운동, 4·19혁명, 6월민주항쟁의 중심지로, 민족의 자주독립과 민주화함성이 울려 퍼진 민족·민주의 공간이기도 하다.
세종대로 일대는 대내외적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지역이면서 교통과 보행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보행네트워크 중요도는 주변의 대로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장소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세종대로는 보행환경 개선이 우선적으로 실현되어야 할 지역이다.
이러한 점에서 서울시는 세종대로를 보행중심지역으로 구현하기 위해 시민·전문가가 참여하는 <광화문포럼>을 운영하여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화문포럼>은 도시계획, 역사, 건축, 교통, 시민소통 등 7개 분야 36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그룹’, 시민도시계획포커스그룹에서 선정한 시민위원 100인으로 구성된 ‘시민참여그룹’으로 운영된다. ‘전문가그룹’과 ‘시민참여그룹’은 각 그룹별 활동과 더불어,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개방형 시민대토론회를 통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전문가그룹은 비전, 역사, 도시공간, 교통, 시민이용 및 문화 등 전문분야별로 세종대로 일대 현안에 대해 심층적인 토론을 한다. 또한 세계 각국의 전문가와의 의견 교류를 위해 국제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다.
전문가그룹은 9일(금) 제1차 <광화문포럼>을 시작으로, 2017년 9월까지 1년여 간 활동을 하게 된다. 광화문포럼의 위원장으로 건축, 문화재, 도시공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동해 온 건축환경연구소 <광장>의 김원 대표가 위촉되었으며,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의 공간계획, 역사, 문화, 교통 등에 대해 다양한 활동을 해온 분야별 전문가 36인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제1차 광화문포럼에는 도시계획, 건축, 역사, 교통, 시민소통 분야 전문가와 서울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포럼의 운영방향과 역할, 활동계획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위원들은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는 서울의 상징이자 국가상징거리로 중요한 지역이라는 점에서는 인식을 같이 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켜온 시간, 그 시간 위에 만들어진 시민의 공간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심에서의 보행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광화문포럼>은 보행중심 세종대로의 미래를 구상함에 있어 시민·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발전시키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