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힁허케

  • 등록 2016.09.29 09: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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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힁허케

[뜻 ]조금도 때를 늦추거나 질질 끌지 않고 아주 빠르게 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휭하니
[보기월] 힁허케 다녀오리라 생각했었는데 그건 제 바람이었습니다. 

 하늘이 낮더니 어김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밖에서 놀아야 할 아이들이 밖으로 못 나가니 여러 가지 일이 벌어졌습니다. 늦더위가 이어지는 바람에 덥기는 좀 더워야 말이지요 아이들 등쌀에 귀가 다 아팠습니다. 

 몸이 살아나서 얼른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어제 아침 제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조금도 겨를이 나지 않을 만큼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를 맞추기도 바빴으니 말입니다. 좀 능을 두고 나설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모임에 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힁허케 다녀오리라 생각했었는데 그건 제 바람이었습니다.  마치고 와서 해야지 생각했던 것은 때가 지나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마칠 무렵에 나오는 바람에 빗길을 걸어가다 겨우 빈 수레를 타고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또 이어질 일과 아랑곳한 기별들이 곳곳에서 왔습니다. 가기 앞서 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기쁜 마음으로 하려고 합니다. 제가 좋아서 벌려 놓은 일이니 말입니다. ^^

-김 서방은 어딜 저렇게 힁허케 가는 건가?(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한눈팔지 말고 힁허케 다녀오너라.(표준한국어대사전)

4349. 9.29.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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