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 섬벅섬벅

  • 등록 2016.11.12 10: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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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섬벅섬벅

[뜻] 크고 여린 몬(물건)이 잘 드는 칼에 쉽게 베이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 또는 그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하지만 무를 섬벅섬벅 썰어 넣었더라면 참 시원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이들이 바뀌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자라는 것이지만 어른 눈높이에서 보면 좋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찡그린 낯에 곱지 않은 말을 하고는 합니다. 아이들은 그게 싫다고 또 한 마디 보태면 어느새 사이는 더 멀어지지요. 그 사이를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잘 이어나가는 어버이, 갈침이가 되어야 하는데 참 어렵습니다. 제대로 이끌지 못하는 제 탓이니 다른 수와 길을 찾아야겠습니다. 

  이를 손보러 다닌지 여러 달이 되었습니다. 어긋난 이를 제자리로 돌리는 데 오래 걸리는 것, 나빠진 이를 처음처럼 좋게 만들 수 없는 것이 삶과 참 비슷합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도 그렇습니다. 얼른 되지 싶어도 안 되고 다 되었다 싶다가도 아직 멀었다는 게 보이면 기운이 빠지고 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에 도움을 주실 분을 만나 도움 말씀을 듣고 방울방울 떨어지는 비를 보며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침에 끓이는 것을 보기만 하고 먹지 못했던 어묵국을 먹었습니다. 따끈한 국물이 차가운 몸을 데워 주는 듯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무를 섬벅섬벅 썰어 넣었더라면 참 시원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적었지만 비가 오고 나니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습니다. 아이들 솜씨 자랑을 하는 날인데 마음이 쓰입니다. 보시는 분들께서 뜨거운 손뼉으로 추위를 가시게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잘 이끌지는 못했지만 우리 뜸 아이들도 많은 손뼉을 받고 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말보다 작은 말은 '삼박삼박', 센말은 '섬뻑섬뻑, 썸벅썸벅, 썸뻑썸뻑'이 있습니다. 

-감자를 섬벅섬벅 썰어서 멸치를 듬뿍 넣고 꽈리고추를 조금 깔고 양념을 해서 감자조림을 하면 맛있겠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11.11.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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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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