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앞 줄임)
겨레 참 얼살이를
따뜻하게, 너비있게, 바르게
밤길에 치올린 관솔불처럼
훤히 밝혀 왔고 또 앞으로도 이어 밝힐
밝검의 뜻을 지닌 푸름이다.
(가운데 줄임)
때는
그저 가는 것이 아니다
오는 것이며 마중나가는 것이다
오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여
길이 나아가라
우리 온 한겨레와 함께
-김리박(시인, 재일한국문인협회장)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날날테 3,500치를 기리며
<얼살이로, 쇠북으로 물과 불처럼> 가운데
22일 수요일 저녁 6시, 종로 <문화공간온>에서는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00호 기념 잔치가 조촐히 열렸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는 우리문화신문 발행인이자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김영조 소장이 지난 2004년 6월 4일부터 날마다 쓰기 시작한 인터넷 한국문화편지 이름이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에 대해 김영조 소장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속살 깊은 한국문화를 재미나고 알기쉬운 내용으로 알리자는 뜻에서 시작한 것으로 옛 어머니들이 날마다 거울 앞에 앉아 얼레빗으로 머리를 곱게 빗어 내리듯 마음을 가다듬는 한 편의 글” 이 되었으면 하는 뜻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이날 모임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마련한 것인데 하루도 쉬지 않고 한국문화 관련 글을 3500회 써내려온 김영조 소장은 인사말씀으로 "제가 3500회의 한국문화편지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독자들의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햇수로 14년간 날마다 글감을 찾아 동분서주한 삶을 살아오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잘된 글에 대한 칭찬과 부족한 글에 대한 의견 등 열렬한 독자들의 성원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지요. 이 자리를 빌어 나라안팎 독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했다.
이어 임솔내 (한국시낭송총연합회 회장) 시인의 축시 낭송, 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의 판소리, 김리박(시인, 재일한국문인협회장)이 보내온 축시를 이윤옥 시인이 낭송 하는 등 독자들이 마련한 조촐한 공연과 환담으로 3500회를 맞이한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의 밤은 깊어 갔다.
“저는 공대 교수로 한국문화에 관심만 있었을 뿐 자세한 내용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날마다 누리편지로 배달되는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를 통해 미처 몰랐던 우리 문화의 높은 경지를 이해하게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한국문화 공부를 할 생각입니다.”라며 자리에 함께한 김현기 교수(수원대)는 말했다.
《서간도에 들꽃 피다》를 펴낸 이윤옥 시인은 “한국문화의 속살을 배울 수 있는 글쓰기로 우리를 깨우쳐 준 김영조 소장님께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이제 우리 모두가 동시대에 필진으로 후원자로 함께 원군이 되자.”고 제안했다.
“날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그냥 글이 아니라 한국문화의 아기자기한 이야기서부터 역사, 문화, 예술, 풍습, 민속에 관한 이야기를 짧고, 쉽고, 재미나게 쓰는 사람이다. 그가 이렇게 쓴 글이 2015년 3월 9일로 3,000회를 맞이했다. 300편을 책 한권으로 묶는 다면 <한국문화 고갱이>에 관한 책이 10권으로 나오고도 남을 분량이다. 주말만 빼고 일년 열두 달 10여 년을 날마다 원고지 6장 안팎으로 쓴 3000회의 원고지량만도 18,000장이 넘는다. 이 정도면 10권으로 된 조정래의 <태백산맥> 원고지 16,500장을 훌쩍 넘는다. 이것은 한 가지 주제가 아니라 3,000개의 주제로 쓴 글이니만치 기네스북에 오르고도 남을 일이다.” 라고 말한 이는 인터넷신문 <대자보>의 이창은 발행인이다.
이창은 발행인이 말한 것은 2015년 4월 9일의 일이고 그로부터 다시 시간이 흘러 이날(2월 22일)로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는 3500호를 맞이했다. 참으로 긴 시간의 여정을 묵묵히 글을 써온 김영조 소장에게 독자들은 프리지아향이 가득한 꽃다발을 선사했다.
한편 모임 말미에는 창간 4년을 맞이하는 <우리문화신문>의 법인화 계획에 대해 유광남 사업단장의 설명이 있었다. 유 단장은 <우리문화신문>은 3월 중으로 법인설립을 완료하고 임원과 이사진의 구성을 마칠 예정이며 부설연구소 운영 등 2017년 사업계획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의 시작은 미약했지만 3500호를 거듭하는 동안 폭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는 한편 2013년부터는 인터넷언론 <우리문화신문>을 창간하여 한국문화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국내 굴지의 신문사가 되고자 용트림을 하고 있다. 그 저변에 탄탄한 독자층이 있음을 확인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00호 모임이었다.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무료 신청 안내
메일 : pine9969@hanmail.net
전화: 02-733-5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