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민의 삶 속에서 스트레스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으로 일상에서 누적된 스트레스는 우울증, 공황장애와 같은 개인적 질환뿐 아니라, 자살, 묻지마 폭행 등 각종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스트레스 발생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관리 및 대응하기 위한 공공정책의 필요성이 시급하다.
10대부터 60대이상까지 생애주기별 스트레스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과도한 학습 부담과 학력위주의 경쟁적 학교 환경으로 인해 가장 높은 스트레스 인지율을 나타낸 10대 청소년이 사업의 첫 번째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학교나 지역에 설치된 상담실의 경우, 치료가 필요한 평균이상의 심리적 이상을 느끼는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접근이 쉽지 않고,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조언을 구하더라도 친한 친구나 부모님에게만 도움을 청하거나, 아예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수요조사를 통해 신현중학교(서울시 중랑구)를 시범학교로 선정하고 전교생 대상 설문조사와 학생, 교사, 학부모, 전문가 워크숍, 인터뷰 등을 토대로 조사 및 분석과정을 거쳐, 학생들 누구나 스스로 자신의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정기적으로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적절한 해소방법을 익혀 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프리 존(Stress Free Zone)을 조성하였다. 이 공간 내에서 청소년들은 스트레스를 올바르게 이해와 진단, 적정한 대처방안의 학습과 실천이라는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다.
스트레스 프리 존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신현중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 캐릭터가 그려진 게시판을 마주하게 된다.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알기 쉽게 정리된 게시판을 통해 스트레스에 대한 개념 등 중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게시판 양쪽에는 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디자인된 진단프로그램용 태블릿 단말기가 설치되어 터치스크린을 통해 전문가의 개입없이 스스로 스트레스와 우울증 정도를 진단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진단결과는 개인별로 DB화되어 정기적으로 참여시 스트레스와 우울증 변화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결과는 정상-위험-고위험군 세 단계로 나뉘는데 결과데이터는 교내 상담선생님 및 담임선생님이 확인하여 평소 학생들을 교육하고 상담하는데 참고 및 유의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이번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 사업은 학교가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없는 상황을 인지하고, 청소년과 함께 워크숍을 통해 기획 및 추진되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서울시 변서영 디자인정책과장은 “서울시는 디자인을 통해 각종 사회 문제를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으며, 본 사업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을 찾아내고 분석하여 이를 감소하고 개선시킬 수 있는 공공디자인서비스를 점차 확대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