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법당에서 맞이한 부처님 오신날 법회

  • 등록 2017.05.04 1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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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아주 작은 절에서 부처님 오신 날


                                                  이한꽃


              부처님은 큰곳을

              싫어 하신다네


              부처님은 번잡함도

              좋아하지 않는다지


              부처님은

              크고 넓은 곳의

              비싸고 호화로운 등 넘어


              주름진 얼굴의 굽은 허리

              거친 손이 달고 간 

             작은 등의 소원을 들어주신다네

                                                        







어제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아주 작은 절을 다녀왔다. 저잣거리 포교원으로 알려진 서울 갈현동 역촌시장 안의  '열린선원(원장 법현 스님)이 그곳이다. 주지스님이 거하는 방도 따로 없어 부침개를 부치는 바로 옆 방에는 이날 3시 법회에 참석차 온 손님 몇분이  차를 나누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크고 화려한 절들도 시내에는 많지만 유독 기자는 부처님 오신날 이 절에 발걸음을 해보았다. 낡은 시장 건물 2층에 있는 열린선원으로 오르는 계단 입구에는 교회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날 따라 찬송가 소리가 유달리 커서 계단 넘어 2층까지 들린다.

 

찬송가를 들으며 법당에 이르는 조붓한 복도를 걸었다. 기독교와 불교가 함께 공존하는 시장안 건물이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이나,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바로 이러한 화합을 바란 것은 아닌지, 타인을 배려하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며 서로 사랑하여 평화롭고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종교의 본질은 아닌지...라는 생각으로 법당에 들어섰다.  


이날 봉축행사는  법현스님이 주관하였는데 오후 3시부터 3부로 구성되어 진행되었다.  1부는 봉축법회 시간으로  열린선원 불자와 내빈들에게 부처님 오신 뜻을 설법하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축원하였으며 2부는 욕불법회 시간으로  부처님이 태어났을 때 9마리 용이 씻겨줬다는 경전의 말씀에 따라 아기부처님 을 씻어드리는 행사가 있었다.


3부는 연등행진으로 석가모니불을 외우면서 등을 들고 역촌중앙시장 주위와 갈현동 일대를 걸음으로써 부처님 오심을 축하하고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뭇 삶이 괴로움의 바다에 빠져

갖가지 아픔의 물거품 속에서

쇠하고 늙음을 구성 물질처럼

죽음의 큰 바닷물결 속에 있을 때

부처님은 지혜의 배 타고 오셔서

온갖 괴로움에서 건져 주시네   


 -붓다차리타(마명보살이 쓴 부처님 행적 찬탄가-



<열린선원>을 연 법현스님은?

 

2005년부터 서울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에서 저잣거리 포교를 위해 <열린선원>을 열었다. ‘마당발 스님이란 별명 그대로 종교 간 대화와 협력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종단협의회 사무국장과 상임이사 등 불교종단 종무행정 활동을 하면서 불교생명윤리협회 집행위원장, kcrp(한국종교인평화회의) 종교간대화위원장을 통해 적극적인 사회 활동에 참여 하고 있다.

 

한국불교 태고종단에서는 교무기획국장, 총무교무사회부장, 교류협력실장, 교무부원장 등 주요 소임을 맡았다. 특히 스님은 기독교 교파인 성공회에서 운영하는 성공회대학교(총장 이정구 신부)에서 20161학기동안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불교를 강의했다.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과정을 마침 스님은 <‘연기설의 입장에서 본 불안정성(엔트로피 증가)원리 연구>, <틀림에서 맞음으로 회통하는 불교생태사상>, <불교의 관점에서 본 원자력과 생명, 그리고 평화> 등 수많은 논문과 놀이놀이놀이, 부루나의 노래,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등의 저서가 있다.

   


전수희 기자 rhsls6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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