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 얼거리

  • 등록 2017.05.30 10: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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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얼거리

[뜻] 일의 줄기(뼈대)만을 간추려 잡은 줄거리
[보기월] 속속들이는 아니고 일의 얼거리만 들었는데 무슨 일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 사이만 생각하자는 제 말이 어버이들 마음에 가 닿았는지 꼬여 있던 일이 하나 풀렸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일과 서로 주고받은 말들 때문에 앙금이 가시지 않은 때인데도 넓은 마음으로 자리를 해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아이들도 서먹함을 이기고 서로 손을 잡고 안아 주는 게 어른스러웠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는데 제 마음은 시원했습니다. 

  날은 더워지고 다툼이 잦아지기 쉬운 철이 돌아왔기 때문에 서로가 마음을 써야 합니다. 다른 뜸에서 또 일이 있다고 하는데 잘 풀리면 좋겠습니다. 속속들이는 아니고 일의 얼거리만 들었는데 무슨 일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다 다르기 때문에 끼어들기가 참 조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것을 스스로 이겨내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렇지 못 해서 일이 커지는 때도 있는 게 참일입니다. 

  일이 일어난 까닭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서로가 무엇을 바라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고 그렇게 했을 때 어떤 열매를 얻게 되는지를 깊이 생각해 본 다음 마음을 먹어도 늦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같이 차분하게 깊이 생각을 하도록 옆에서 돕는 일을 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 좋겠지요? 그 가운데는 아이들이 있어야 한다는 건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사건의 얼거리만 대충 말해 줘.(고려대 한국어대사전)
 -큰 종묘상 몇 군데에서 씨앗이 나간 양만 알아도 얼거리가 대충 드러나니까...(이문구, 산 너머 남촌)

                                                                                    4350해 들여름달 서른 (두날) ㅂㄷㅁㅈㄱ.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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