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는 서해안 대단위 간척종합개발 사업에 따라 만들어진 경기도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에 둘러 쌓인 인공 바다호수이다. 1987년 6월 착공하여 1994년 1월에 시흥시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를 잇는 총 길이 12.7km의 주방조제가 완공되면서 탄생하였다. 시화호란 명칭은 전체 방조제의 양끝인 시흥시와 화성시의 앞글자를 따서 지어진 것이다.
업무 때문에 이곳 시화호 주변을 자주 지나다니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 시화방조제에는 세계 최대규모라는 조력발전소가 건설되었고, 북측간척지에는 시화MTV가, 남측간척지에는 송산 그린시티와 대송단지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대형 상업시설 등의 계획이 발표되고, 초고층 아파트 공사는 이미 시작되는 등 개발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팽창하는 고무풍선 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쓰나미처럼 급속하게 변화는 것을 보면 이곳이 어디인지 목적 없이 밀려오는 도시화를 보는 듯 해서 불안하다.
시화호 주변은 계속 콘크리트로 뒤덮여 간다. 그 틈새로 비집고 들어온 몇몇 사람들은 한가롭게 낚시를 하고, 자연의 나무와 잡초들은 그곳에 뿌리를 내린다. 최첨단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과 자연이 뒤섞인 모습들은 나에게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마치 인공낙원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낯선 풍경처럼 다가왔다.
-장복수 작가 노트에서-
<전시 안내>
2017. 6. 5 ~ 6. 21
사진공간 배다리 2관 차이나타운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