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되새김] 더위달 세이레(7월 3주)

  • 등록 2017.07.21 11: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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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더위달 세이레(7월 3주)


  배곳(학교) 안에 있는 구름다리를 닫아 놓으면 터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큼 뜨거웠습니다. 바람이 불었지만 바람도 밑에서 물을 끓이고 있는 것처럼 뜨거운 김이 섞여 후끈했습니다. 더운 게 아니라 뜨겁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모레가 한더위(대서)라고 하니 여름도 고비로 치닫고 있는가 봅니다. 

  어제는 토박이말 갈배움 힘기르기 닦음(연수)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갈말(학술용어)과 나날말(일상용어)을 챙겨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좀 더 마음을 쓰면 더 많이 쓸 수 있는 '대중'과 '알거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철인 '달맞이꽃'과 아랑곳한 노래들을 듣고 노랫말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아직 어린 새싹과 다름없는 토박이말바라기가 튼튼한 나무로 자라고 그 나무가 퍼져 푸른 숲을 이룰 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보태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더디긴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게 보인다는 말씀에 기운을 얻기도 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라는 얄궂은 말을 만든 나라일꾼들이나 말이 얼마나 종요롭고 힘이 센지 모르는 이른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챙겨 주기를 바라고 있어서는 안 되지 싶습니다. 여느 사람들 곁으로 가서 마음을 움직일 수를 찾는 데 더 힘을 써야겠습니다. 

  어느덧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낯설고 어렵게 느끼고 있다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처음이거나 너무 오랫동안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낯설고 어렵기 때문에 멀리 할 것이 아니라 더 자주 만나야 합니다. 우리 겨레와 나라를 우리답게 만드는 피와 살이 곧 토박이말이기 때문입니다.^^

[토박이말 되새김]7-3 / 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4350해 더위달 스무하루 닷날(2017년 7월 21일 금요일) ㅂㄷㅁㅈㄱ.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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