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얼골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 만하니
눈 감을 밖에 -정지용 '호수'-
일산 호수공원에 어울리는 정지용의 '호수' 시비가 놓여 있는 언저리에는 풍차가 모양의 작은 집이 있다. 깜찍한 이 건물 안에는 더 귀엽고 깜직한 작은도서관이 있다. 책이야 몇십권 뿐이지만 이런 발상이 참신하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어린이용 책과 조금은 철지난 책들이 꽂혀있었지만 독서의 계절 가을이라서일까? 마음이 웬지 뭉클하다.
이곳의 작은도서관이름은 '풍차작은도서관'이고 이곳 말고도 애수교 근처와 월파정 근처 등에는 고양시 호수공원작은도서관에서 이와같은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놓았다. 작은도서관 주변에는 나무그늘 벤취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나마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에 호수공원을 산책하는 사람은 누구나 작은도서관에서 책을 골라 근처의 벤취에서 읽고 돌려주면 된다. 높은 하늘, 잔잔한 호수 그 곁에 작은도서관의 책을 빼들고 읽을 수 있는 공간은 일산호수공원의 또다른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