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선 재현선 상량식과 제작 현장 공개

  • 등록 2018.02.22 12: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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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전남 영암 대불공단 내 제작현장 공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전남 영암 대불공단 내 제작현장에서 지난해 6월부터 만들고 있는 조선통신사선 재현선의 기본 틀인 ‘멍에’를 올리고, 진수까지의 안전을 기원하는 상량식을 오는 22일 낮 2시에 연다.
  * 공개현장: 전남 영암군 삼호읍 용앙로 520 지팸중공업공장(대불공단내 위치)
  * 멍에: 뱃전 위에 가로로 설치되는 구조로 배의 공간을 나누고 돛대를 잡아줘 대들보 역할을 함
  * 상량(上樑):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으로 선박에서는 멍에 등의 부재를 올림




상량식은 배 제작의 첫 시작을 알리는 배짓기 고사, 완성해서 물에 띄우는 진수식과 함께 배 만드는 과정에서 치르는 대표적인 3대 의식 중 하나이다. 신에게 안전가호 속에 제작이 잘 진행된 것에 대한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남은 진수식까지의 안전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참여한 목수 등 제작 관계자의 노고를 위로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 안전가호(安全加護): 신이나 부처가 힘을 베풀어 잘 돌보아 줌


이번 조선통신사선 재현선의 상량식은 바다를 관장하는 사해용왕께 올리는 불제(祓除, 재앙을 물리침)를 시작으로 상량문 낭독,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初獻)과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아헌(亞獻), 철상(撤床) 후 마지막으로 멍에를 올리는 상량의식으로 마무리한다.


조선통신사선은 1607~1811년까지 약 200여 년 동안 12차례에 걸쳐 일본으로 간 조선왕조 사절단 ‘조선통신사’들을 태우고자 국가에서 만들고 운영했던 배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당시 사행의 기록과 2015년 4월부터 발굴조사한 조선 시대 조운선(마도4호선) 등을 함께 참고해 원형을 설계한 후 지난해 6월 22일 배짓기 고사를 시작으로 실물 크기의 선박 재현을 착수하였다.


  * 재현선 제작은 선박 운항실태가 적힌 「계미수사록(癸未隨槎錄)」(1763), 조선통신사선의 주요 치수인  ‘도해선척식(渡海船隻式)’이 수록된 「증정교린지(增政交隣志)」(1802), 전개도와 평면도가 수록된 「헌성유고(軒聖遺槁, 필사본)」(1822) 등의 문헌자료 등을 참고함




재현선 만들기 위해 강원도 삼척과 홍천에서 자생한 70~150년생 금강송(소나무) 900여 그루를 썼으며, 현재까지 배 밑 저판(底板, 물에 뜨도록 만든 밑판)과 좌ㆍ우의 외판(外板), 선수(船首)와 선미(船尾) 등을 만들어 약 65%정도 공정을 마친 상태이다. 특히, 멍에는 해발 1,000m 고지대에서 벌채한 금강송(길이 20m, 직경 60㎝) 15그루가 사용되었다.
  * 조선통신사선 규모: 길이 34.5m, 너비 9.3m, 높이 3.0m, 총 톤수 137톤
  * 선수(船首)와 선미(船尾): 배의 제일 앞부분과 배의 제일 끝부분


물에 띄우는 진수식은 배가 완공되는 올해 10월 무렵에 추진할 예정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연구과(☎061-270-2085)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조선통신사선 재현선이 완성되면 배와 함께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하고, 섬과 오지 등을 오가며 재현선을 직접 운항하여 선보이는 ‘찾아가는 박물관’과 승선 체험 프로그램을 열고, 한국과 일본에서 해마다 추진하는 조선통신사 축제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열리는 해양문화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성훈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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