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이순신 종가 15대 맏며느리인 최순선(63) 씨는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에 "왜색이 남아 있는 박정희 친필 현판을 내리고 조선 숙종 임금이 내려준 현판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그와 동시에 최순선 씨는 박정희 친필 현판이 내려갈 때까지 <난중일기>의 공개 전시는 할 수 없다고 밝혔었다.
이후 현충사 박정희 현판을 둘러싸고 이순신 종가 쪽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충무공파 종친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도 임금"이라며 박정희 현판 철거 반대 입장을 표명해 논란이 일었다.
21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는 “충무공파 후손들 간에도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1967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 당시 만들어진 신 사당에 1932년 국민성금으로 건립된 구 사당에 걸려있는 숙종 사액 현판을 떼어내 옮겨 설치하는 것은 그 시대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건물과 현판의 일체성을 훼손하는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하였다.”고 결론지었다.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이순신 종가 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임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만든 지금의 현충사에선 이순신 장군 정신이 빛날 수 없는데도 이번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은 유감이다. 숙종임금 현판이 다시 올라갈 때까지 는 《난중일기》는 물론 기탁 유물 전체를 현충사에 전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난중일기》 등 이순신 장군 유물은 그대로 현충사 수장고에 둘 것임을 비쳤다.
한편, 문화재청은 왜색 논란이 일었던 현충사 안 금송에 대해 “2017년 10월에 조경정비계획을 수립하여 같은 해 11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마쳤으며, 식생상태 등을 감안하여 올해 안으로 사당권역에서 사무권역으로 옮겨 심을 예정이다. 도산서원의 금송도 21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사당권역 밖으로 옮겨심기로 하였으며, 칠백의총의 금송은 올해 조경정비계획을 수립하여 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