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 년 전 서울 풍경 3D입체사진으로 체험하기

  • 등록 2018.03.29 10: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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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1904년 무렵 서울 모습과 서울 시민의 삶을 담은 사진 49점 전시
사진들을 1902년 지도위에 놓고, 당시 사람들이 관람한 방식 그대로 전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진이란 것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물체의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물체로부터 오는 빛을 사진기 렌즈로 모아 필름이나 건판 따위에 상을 맺도록 하여 이것을 다시 현상액으로 음화(陰畫)를 만들고 이를 인화지에 양화(陽畫)로 바꿔내 사람들이오랫동안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의 사진이다.  


그리고 그것은 보통 멈춰 있다고 하여 정사진(停寫眞, still photograph)이라고 하며 이에 견주어 움직이는 영상물 곧 동영상도 있다. 그런데 여기 일반적인 정사진과는 다른 “입체사진(立體寫眞)”이란 것도 있다. 지금 사람들에겐 생소한 이 입체사진은 원근감에 의해 입체적으로 떠올라 보이는 사진이란 것인데 두 눈의 간격으로 인해 뇌가 인식하는 원근감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사진이다. 6.5~7㎝의 간격을 두고 촬영한 두 장의 사진을 나란히 놓고 입체경을 통해 두 눈이 각각의 이미지를 볼 수 있게 하여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1851년 런던의 만국박람회에서 소개된 입체경은 대중들을 매료시켰고 1860~90년대의 서구사회는 입체사진의 열풍에 휩싸인다. 기술의 발달과 맞물려 대량생산이 이루어지고 이에 따른 상업적 대성공은 대형입체사진 제작사를 설립하게 하였고 대상과 주제가 다양한 입체사진의 제작을 만들어 냈다. 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 입체사진은 러일전쟁을 전후하여 미국, 호주, 일본 등지에서 제작된 것으로 주로 1904년을 전후로 촬영제작되었다.

 

이제 그 생소한 입체사진 그것도 서울 풍경을 중심으로 한 입체사진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에서는 ‘1904 입체사진으로 본 서울풍경() 오는 48()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이 무렵의 서울은 리서 보면 한양도성이 보이고 그 안과 밖은 초가와 기와지붕이 가득한 전통적인 경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대한제국 선포 이후 고종이 추진한 각종의 개혁과 근대화 정책의 산물도 함께 하고 있어 차가 고색창연한 성문을 통과하는 것과 같은 극적인 모습도 존재하고 있었다.

 

서울은 과거와 현대, 아시아 특유의 원초적인 모습과 세계적인 변화 사이의 급격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었다.” 19016월 조선에 와 긍정의 눈으로 보선을 바라본 독일 기자 지그프리트 겐테가 한국여행스케치에 한 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촬영지점이 확인되는 사진들은 1902년의 지도 위에 놓아 그 위치를 살펴볼 수 있게 하였고, 그 사진들에 입체경의 원리를 용한 렌즈케이스를 씌워 당시 사람들이 입체사진을 관람하였던 방식 그대로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하였다.

    

 




또한 입체사진의 뒷면에 설명이 있는 사진들을 위주로 선정된 사진을 확대하여 전시하였는데 이 사진 속의 서울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살펴보고, 해당 입체사진의 뒷면에 기재된 이방인들의 설명도 볼 수 있게 전시하였다. 이 설명문은 다소 오류가 확인되지만 그들의 시선을 가감 없이 살펴보기 위해 여과 없이 전문을 전시하였다.

 

특히, 1904년 무렵의 서울을 대형의 3D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기 위해 입체사진을 애너글리프(Anagliph) 방식으로 변환하여 적청안경을 쓰고 즐길 수 있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1912년에 촬영된 서울 동영상도 대형화면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애너글리프 방식 : 적청방식이라고도 하는 이 방식은 인간의 두 눈에 나타나는 시차를 이용하여 왼쪽 눈으로 들어온 장면은 붉은색으로, 오른쪽 눈으로 본 장면은 푸른색으로 형성한 다음 이를 겹쳐 스크린에 투영하는 것이다. 이를 적청안경을 쓰고 보면 붉은 필터는 붉은 이미지를 감추고 푸른 이미지만 보이게 하며 푸른필터는 붉은 이미지만 보이게 하여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적청안경을 쓰고 입체사진과 1912년 서울 영상의 장면으로 들어가 생생한 과거의 풍경을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48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아침 9시부터 밤 8, 공휴일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3월부터는 7)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www.museum.seoul.kr)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24-0274)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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