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소리꾼이 내는 ‘목’ 종류는 37 가지

  • 등록 2018.04.01 22: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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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8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판소리는 소리꾼이 고수(鼓手)의 북장단에 맞추어 긴 음악적 이야기를 소리(, 노래)와 아니리()로 엮어 발림(몸짓)을 엮어가며 연행하는 장르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꾼의 소리에는 이라는 말이 있지요. 1966년 박헌봉(朴憲鳳)이 펴낸 창악대강(唱樂大綱)에 따르면 생목 · 속목 · 겉목 등 37 가지의 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그런 목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타고난 성대가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목이 좋다또는 목이 나쁘다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또 둘째로 []을 얻었다라고 말할 때는 득음의 경지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성악적 기교를 말하는 것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방울목폭각질목감는목던지는목무지개목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방울목은 임방울 명창이 즐겨 쓰던 목인데 한 음절을 여러 개의 음정으로 동그랗게 감아내는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폭각질목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폭각질곧 딸국질이 날 때 나오는 소리처럼 한 음절이 짧게 끊어져 들리는 것으로 순간적인 긴장을 느끼게 한다고 하지요.

 

그런데 판소리에서 으뜸으로 치는 목은 수리성천구성입니다. 이 둘은 보통의 목소리보다는 쉰소리를 담고 있는데 수리성은 좀 더 탁하고 거친 소리를 말하고, 천구성은 보다 맑고 깨끗한 소리를 말합니다. 그런데 판소리를 하는 데는 우선 거칠고 탁한 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성대를 무리하게 쓰는 수련을 하게 되고 그래서 수없이 목이 붓고 피를 토하기도 합니다. 청중이 들을만한 소리를 내려면 초인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데, 최소한 몇 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하지요.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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