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황진이를 보면 벽계수 대감이 거문고를 탑니다. 그런데 거문고를 타는 벽계수
대감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옛 선비들은 집에 거문고 하나쯤 있고, 그것을 탈 줄
아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는 정철처럼 특별히 시에 능한 사람도,
안평대군처럼 글씨에 뛰어난 사람도, 윤두서처럼 그림으로 이름을 날린 사람도,
대원군처럼 난을 잘 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시서화와 음악을 두루 섭렵했습니다.
안평대군도 백과사전에 보면 “시문(詩文), 그림, 가야금 등에 능하고 특히 글씨에
뛰어났다.”라고 소개합니다.또 선비의 집을 '난 향기가 나는 집'이라는 뜻의 ‘난형지실(蘭馨之室)’로 불렀으며, 선비들은 예로부터 운치 있는 4가지 일(四藝)로 향을 피우고, 차를 마시고, 그림을 그리고, 꽃을 꽂았습니다. 이렇게 옛 선비들은 부단히 자신을 닦고, 예술을 즐길 줄 알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