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하늘 푸르고
나무들 붉게 물든날
절집으로 오르는
기분도 덩달아 붉어
한잎 두잎 떨어지는
늦가을 낙엽
겨울 재촉하지만
따사로운 햇살 한줌만
가슴에 품어도
겨울은 이미
봄 - 이윤옥 '수덕사를 오르며'-
예산 수덕사를 찾았다. 덕숭산이 울긋불긋 물들었고 산사로 오르는 길에는 눈길을 떼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단풍들로 아우성이다. 덕산 온천이 가까이에 있어서 인지 어제 찾은 수덕사는 절입구 상점가서 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산채 비빔밥을 맛나게 먹고 산책겸 들른 수덕사는 신도가 아니더라도 부처님의 명언 한구절 쯤 새기고 싶은 그런 곳이다.
무엇을 웃고 기뻐하랴!
세상은 쉴새없이 타고 있는데.
너희들은 어둠 속에 덮여 있구나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느냐!
법구경의 한 구절이 붉게 타오르는 단풍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렇게 수덕사의 가을은 서서히 겨울에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