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거리 영어간판과 세종마을 한글간판

2018.11.17 12:12:26

우리말 아끼는 중국 연변 동포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우리문화신문=리대로 소장]  우리는 수 천 년 동안 쓴 우리말이 있고 우리말을 적기 가장 좋은 우리 글자인 한글이 572년 전에 태어났다. 그러나 우리 글자가 태어난 뒤에 500여 년 동안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말글살이를 안 했다. 우리 글자가 없어 중국 한자를 수 천 년 동안 쓰다 보니 그 한자에 길들었고 중국 문화에 빠졌기 때문이다.

 

나는 55년 전 고등학생 때에 우리 글자가 있는데 안 쓰는 우리 모습을 보면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51년 전 대학생 때에 국어운동대학생회를 만들고 우리 말글 살리고 쓰자는 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애써서 이제 우리 말글로 말글살이를 하는 세상이 거의 다 되었다.

 

 

그런데 한자가 물러가니 영문이 우리 말글을 못살게 하고 있다. 통일 신라 때부터 중국 한문을 섬기던 언어사대주의가 뿌리 깊게 박혀서인지 중국 문화와 한자 섬기기 버릇이 미국 문화와 미국말 섬기기로 바뀌고 있다.

 

이 나라 지배층인 정치인, 언론인, 학자들이 세계화시대에 우리 말글로만 말글살이를 하자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한글을 살리고 빛내자는 사람들을 꽉 막힌 민족주의자, 국수주의자라고 헐뜯고 있다. 이들은 한자 조기교육을 주장하다가 안 되니 영어 조기교육 바람을 일으키고 기업과 아파트 이름부터 영문으로 짓고 적고 있다. 기가 막힌 것은 똑 같은 국산품이나 아파트도 영문으로 상표를 붙이면 우리 말글로 이름을 붙인 것보다 비싸게 팔린다.

 

 

1980년대까지도 거리에 한글간판이 많았는데 명동이나 서울 중심거리를 시작으로 영문 간판이 점점 늘고 있다. 1990년대 김영삼 정권이 세계화를 내세우면서 영어조기교육을 시작한 뒤에 나타난 모습이다. 우리말을 몰아내는 이 영문 간판 바람은 이제 걷잡을 수 없이 세차게 불고 있다.

 

중국 연변에 사는 우리 동포들은 거리 간판에 우리 글자를 위에 쓰고 중국 글자를 아래에 쓰고 있다. 1990년대 영어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에 연변 동포들처럼 우리도 옥외광고물은 우리 말글로 쓰자는 법을 만들게 했으나 처벌조항이 없다고 안 지킨다. 그래도 한글운동단체가 그러면 안 된다고 외치니 서울 중요한 곳에서 한글 간판이 늘고 있다. 바로 외국인이 많이 오는 인사동과 광화문 세종대왕동상 근처 상가, 그리고 경복궁역에서 시작해 자하문으로 가는 세종마을 거리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고 잘하는 일이다. 세종대왕의 정신과 업적을 살리겠다는 뜻있는 분들이 애썼기 때문이다. 그렇다. 법이 없고 처벌조항이 없더라도 우리가 마음먹고 할 따름이다. 중국에 사는 연변 동포들이 우리 말글을 지키고 빛내겠다는 마음으로 거리 간판을 우리 말글로 써서 걸었듯이 우리도 마음먹고 하면 간판을 한글로 바꾸면 우리 말글이 살고 빛난다.

 

우리 말글이 살고 빛나면 우리 얼이 살고 빛나며 우리나라와 겨레도 살고 빛난다.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가 우리에겐 가장 좋다. 그래야 남의 나라 사람들이 우리를 깔보지 않고 우리 말꽃이 핀다. 또 노벨상을 타는 사람도 늘어난다. 제발 정신 차리자.

 

리대로 소장 idaero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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