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저는 제가 겪은 성범죄 피해를 다른 여성들이 경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전에 탐지가 가능한 ‘불법촬영 탐지용품 개발’을 창업 아이템으로 떠올렸습니다. 명함 사이즈로 지갑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 앞에 갖다 대면 불법 카메라를 감지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불법촬영 범죄가 해마다 증가하는 요즘, 많은 여성이 스스로 성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 사업 아이템의 목표입니다. 저는 성범죄 피해에 대한 법적 절차가 끝난 후에도 범죄에 대한 두려움과 트라우마를 겪으며 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하다가도 어느 순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이번 사업 아이템을 통해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그들도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는데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편리하게 사용하고 휴대할 수 있도록 제작해 다른 제품들과 차별성도 둘 예정입니다. <김남숙 참여자>
양파를 직접 경작하며 폐기 농산물에 대한 문제점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고 B급 농산물을 활용해 ‘자색양파즙 제품’을 생산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500만 톤, 약 18조원이 넘는 농산물들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영양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크기가 작거나 못생겨서 상품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B등급 상품입니다. 이를 처리하는 비용 또한 6,000억 원이 넘습니다. 특히 자색양파의 경우 일반 양파보다 항산화 물질인 퀘르세틴이 2배 더 많습니다. 먹기 어려운 겉껍질에도 이 퀘르세틴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습니다. 저는 판매하지도 못하고 버려지는 B급 자색양파를 활용해 생산단가는 낮추고 품질은 높이는 상품을 제작하고자 합니다. 농가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 개척을, 소비자에겐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제품을 먹을 수 있는 1석 2조의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슬기 참여자>

본인이 겪은 성범죄 피해의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생각해 낸 ‘불법촬영 탐지용품’부터 농가에서 버려지는 자색양파의 영양분에 주목해 농가의 판로개척을 도우면서 건강한 먹거리 ‘자색양파즙’을 생산하고자 아이디어를 낸 여성까지. 서울시와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이 ‘2019년 서울여성 스타트업’ 15인을 선정 완료, 창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여성 스타트업’은 시가 여성 창업가 육성을 위해 작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1단계 창업교육 이수 후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15인의 지원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들의 개별 사업화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들이 창업 아이템으로 제안한 아이디어는 자신의 삶 속에서 발견한 문제의식을 사업화시킨 것이 특징으로, 여성 특유의 창의성과 섬세함이 담겨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들에게 사업화자금 최대 700만 원과 맞춤형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한다.
선발된 15명의 여성예비창업자는 7월말까지 사업자를 등록하는 등 창업을 위한 기본 준비를 하고 이후 사업자금 및 사업 고도화 컨설팅을 본격적으로 받게 된다. 특히 사업화자금의 경우 여성 창업가들에게 보다 더 도움 될 수 있도록 작년 보다(500만원) 금액을 더 늘렸다.
이밖에도 향후에 서울여성 스타트업 네트워크, 창업 멘토링을 지원한다. 선배 여성기업가, 창업지원기관 관계자와 함께 사업 진행 시 발생하는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여성 창업가 선정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모집을 시작해 창업교육을 진행하고, 접수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15인을 선정했다.
조영미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원장은 “서울여성 스타트업 사업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성만의 기발함과 섬세함을 담은 사업 아이템으로 실력 있는 여성 예비창업가들을 발굴하는 기회가 됐다”며 “이들이 사업자금과 전문컨설팅 지원으로 창업에 날개를 달고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