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통 뒷간에는 문이 없거나 거적을 걸어놓기도 합니다. 그래서 뒷간 앞
2 ~ 3걸음 앞에 가면 헛기침을 합니다. 만일, 뒷간에 사람이 있으면 역시 헛기침으로
대답을 합니다. 문이 달린 서양식 화장실에서의 손기척(노크)에 대신하는 일입니다. 또
전해지는 얘기에 뒷간에 사는 뒷간귀신은 머리를 세는 버릇이 있는데 갑자기 사람과
맞부딪치면 그 사람을 다치게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미리 그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헛기침을 한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역시 뒷간에 문이 없는 중국은 자신의 허리띠, 모자 따위를 한쪽에 걸어놓아
사람이 있음을 알립니다. 중국의 한 며느리는 국에 설사약을 넣은 뒤 뒷간에 자신의
빨간 허리띠를 걸어놓아 시아버지를 골탕먹였다는 이야기도 전합니다. 이런 방법은
우리의 헛기침보다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닐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