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1절 88돌입니다. 1919년 3월 1일 온 백성이 떨쳐 일어나 일제에 항거한
날이지요. 그런데 지난해 3.1절엔 일본인들이 뽑아다 일본 야스쿠니신사에 방치해뒀던
것을 반환받아 원래 자리인 함경북도 길주에 되돌려주었습니다. 이 비는 임진왜란으로
온 나라가 신음할 때 함경도 길주에서 정문부장군이 오합지졸인 3천 명의 의병들을
모아 왜군 2만 8천 명을 물리친 것을 기린 것이지요. 이를 일본인들은 자국 조상의
패전기록을 읽고 비석을 뽑아간 것입니다.
이 비를 원래의 자리에 보내고, 남한에는 복제품 두 개를 만들어 경복궁과 독립기념관에
설치했습니다. 죽어서도 눈을 부릅뜨고 우리 땅을 지켜내던 북관대첩비가 그동안 수십
만의 일본 군신들의 놀이터였던 야스쿠니신사에서 고향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삼일절은 더욱 의미있는 날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