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대개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합니다. 그러면 여자는 유부녀, 남자는 유부남이
되지요. 그런데 이 유부녀(有夫女)는 지아비가 있는 여자, 유부남(有婦男)은 지어미가
있는 남자 즉 배우자가 있는 사람을 이릅니다. 이 유부녀, 유부남 한자말 대신
토박이말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핫어미, 핫아비입니다.옷에도 ‘핫’이 붙는데 ‘핫바지’는 속에 솜을 두어서 지은 바지를 말합니다. 또 ‘핫이불’은 솜이 두툼한 이불인데 이 바지와 이불은 참 따뜻할 것입니다. 이 핫바지처럼 핫어미는 지아비가 있어서 삶이 따뜻하고, ‘핫아비’는 또 지어미가 있어서 훈훈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나이 들면 배우자밖에 없다는 말을 하는데 이는 솜처럼 추위를 막아줄 사람이 있음입니다. 이와 반대로 지어미 지아비가 없어서 추위에 떠는 사람은 ‘홀어미’와 ‘홀아비’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