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 “개 보름 쇠듯’이란 말이 있는데 자주 굶는 것을 말합니다. 정월대보름날 개에게
하루종일 굶기다가 저녁이 되어 달이 뜨면 밥을 주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까닭은 그해 여름 파리나 모기 따위의 해충이 달려들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
보름날 아침에 소 앞에 찰밥과 나물을 가져다 놓고 소가 찰밥을 먹으면 풍년이 들며,
나물을 먹으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이때 소에게 ”소야 밥부터 먼저 먹어라!“라고
말합니다.
그런가 하면 새해 초 뱀날(上巳日)에는 묵은 새끼를 물에 적셔 마당 구석구석 끌고
다니면서 “뱀 친다.”, “뱀 끌어냈다.”라고 외친 뒤 문밖으로 던져 버립니다. 예전에 뱀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생긴 풍습일 것입니다. 또 열이레(17일)은 벌날인데 아침밥 먹기 전
보름날 남은 찰밥을 한 숟가락을 먹습니다. 이래야 밭에 나가 일할 때 벌에 쏘이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