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ㆍ중 간 맺어진 국경선을 배경으로 한<수정의 밤>공연

  • 등록 2020.01.01 11: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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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1962년 북ㆍ중 간 맺어진 국경선이 배경인<수정의 밤>은 국경선이라는 소재와 주제가 이어져 내부의 인간 사이에서 생겨나는 보이지 않는 선에 대한 작품이다. 어떤 것을 이어주기도 하지만 단절과 분할을 의미하는 ‘선’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수정의 밤이라는 공식 명칭은 2차 세계대전 중 독일과 유대인이 보낸 하룻밤의 비극에 대한 이름이다. 유대인이 강제 이주와 민간인 학살에 반대하며 독일계 공무원에 대한 암살을 시도하였고, 이에 독일이 해당 지역의 모든 유대인을 사살한 밤이었고 이날 모든 거리의 유리창이 깨진 데에서 생겨난 명칭이다. 수정의 밤 역시 보이지 않는 국경선에 의한 것과 다름없었다.

때문에 이 작품 역시 과연 국경선이 인간을 갈라놓는 것인가, 갈라진 인간이 국경선을 유지시키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외부에서 국경선에서 인간관계의 선까지 파고들어와 던진다.

 

<수정의 밤>을 연출한 의도는 인물이 가진 의식으로 포착할 수 없는 전경들, 무의식적인 흐름들을 포착해서 내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길림성 어느 골동품 가게를 배경으로 삶의 기로에선 다양한 인물들의 갈등과 선택을 마주한다. 국경선이 새롭게 그어지는 날, 인물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선택을 하고 살아간다. 그 선택이 어떤 것이든 모두 지지할 수는 없어도 이해할 수는 있다.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 단지 어떤 특정 시대와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과 선택을 마주하는 사람들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수정의 밤>을 무대에 올린 "극단 여행자"는?

 

1997년에 결성하여<한여름 밤의 꿈>을 비롯하여 <緣 KARMA>, <환>, <미실>등에서 신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동양적인 정서의 음악, 의상, 무대 미술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적인 미를 기본으로 한 극단 여행자만의 작품 스타일은 국내 및 해외에서 더욱 작품성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내외의 다양한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2003년 제15회 카이로 국제실험연극제 대상 (<緣 KARMA>), 2006년 제10회 폴란드 그단스크 국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대상 및 관객상 (<한여름 밤의 꿈>)을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2006년에 한국 최초로 영국 바비칸 센터 초청 공연, 2012년 한국 연극 최초 런던글로브극장 초청 공연 등 한국연극계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동양 연극 정통과 세계 무대를 향한 보편적 연극 언어를 추구하며, 대사 중심의 연극을 벗어나 배우들의 신체와 몸으로 만드는 이미지와 감각적인 미장센들로 고유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동시에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찾으며 축제성이 강한 작품들로 연극의 본질을 탐구, 도전하는 실험정신이 강한 극단이다.

 

  <공연 안내>

 

대학로예술국장 소극장

2020년 1월 5일까지

평일 저녁 8시, 토요일 오후 3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

요금 30000원 균일

문의: 070-7913-9071

 

전수희 기자 rhsls6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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