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홍천 괘석리 사사자 삼층석탑
- 이 달 균
사자도 절간에 오면 할 일이 있나보다
소신공양 좋다지만 몸 공양도 거룩하다
짊어진
말씀이 서 말 닷 되
하늘이 다 노랗다
두촌면 괘석리를 몸 하나로 옮겨와
읍사무소에 세웠으니 청사가 곧 절이다
부처님
경전 펼쳤으니
미륵세상은 곧 온다
이 석탑은 원래 두촌면 괘석리에 있었다 한다. 그곳을 먼저 찾아보니 주변은 경작지로 변해 있고, 기와 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것 외에 별다른 흔적이 없다. 석탑이 선 곳은 홍천읍사무소 앞마당이다. 다른 시선으로 보면 이 석탑은 가장 중생과 가까운 곳에 있다. 굳이 을씨년스럽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석탑 선 곳이 종일 경적소리 들리는 곳인데 이 또한 범종소리로 고쳐 들으면 되지 않을까. 비록 석탑의 각 부에 다소간 파손이 있고 부분적으로 마멸 흔적이 있으나 4좌의 석사자 모습이 그런대로 형태를 갖춘 것만 해도 다행한 일이다. 네 마리 사자는 투박한 연꽃을 새긴 기단 위에 뒷다리는 구부리고 앞다리는 세운 채 다소곳이 앉았는데, 위엄보다는 소박하고 질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고려 초기 탑으로 추정한다.(시인 이 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