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18세기 양반들의 상차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쇠고기 음식입니다. 이때 쇠고기 소비량이 어찌나 늘어났는지 박제가는 “소 도살량이 너무 많다. 조선 전역에서 날마다 500마리가 죽어간다. 그 힘으로 지은 곡식을 먹으면서 그 고기를 먹는 것이 옳은가?”라며, 돼지고기를 먹자고 제안했습니다. 당시 도성 안에 고깃간이 24개나 있었고, 온 나라엔 500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중국 청나라 황성 안에 고깃간이 단 3개였던 것과 비교되는 수치입니다. 300여 년 전엔 쇠고기를 좋아했고, 지금은 삼겹살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먹거리에도 유행은 있는가 봅니다.
참고 : “한국생활사박물관 10”, 사계절,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