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일본과 교역을 하기 위한 왜관이 있었습니다. 숙종 16년 이 왜관에서 아주
특별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명원이라는 사람이 아내와 딸, 여동생을 왜관에
들여보내 일본인에게 몸을 팔게 했습니다. 이 사실이 동래 관헌에게 알려지면서 두
명은 옥에서 죽고, 나머지 다섯 명은 목을 베어 높은 곳에 매달아 놓는 ‘효시(梟示)를
당했습니다. 조선인과 일본인의 성적 접촉은 단순히 도덕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유교의
나라 조선의 기강을 흔드는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했던 까닭입니다.
하지만, 조선으로부터 똑같은 처벌을 요구받은 일본은 관련자를 용서하고, 쓰시마
섬으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일본 나가사키에 네델란드 무역선이 드나들던 ‘데지마
상관’이 있었는데 일반 여성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했지만 몸을 파는 게이샤는 맘대로
드나들도록 하여 돈을 벌게 한 일본의 성문화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