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김영자의 심청가-강산제>

  • 등록 2020.10.03 11: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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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고 끊음이 분명하고, 단정하고 절제된 소리 김영자 명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10월 24일 낮 3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는 <김영자의 강산제 심청가> 공연이 열린다. <완찬판소리>는 판소리를 감상하는 수준이 명창의 경지에 이른 귀명창이 있어야 명창이 탄생할 수 있다고 믿었던 박동진 명창의 유지로 1984년 시작된 무대다.

 

한 명의 창자가 수많은 관객 앞에서 고수의 장단에 기대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까지 판소리 한 바탕을 완창(完唱)하는 자리다. 그런 만큼 지난 36년 동안 으뜸 소리꾼들과 함께 꾸며왔다. 이번 시즌에도 이 공연의 값어치를 드높여줄 수 있는 명창, 곧 전통에 대한 믿음으로 득음을 위해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 이들을 엄선해 판을 열고자 한다.

 

이번 <완창판소리> 무대에 오를 소리꾼은 지난 9월 18일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심청가)’ 보유자로 인정받은 김영자 명창이다.

 

강산제 ‘심청가’는 심봉사를 최대한 점잖은 서생으로 그려내고, 후반에는 뺑덕어미도 다른 유파에 견주어 그 비속함을 정제해 부른다. 안씨 맹인이 등장해 심봉사와 인연을 맺고 꿈을 해몽해 주는 대목을 집어넣어 강산제 ‘심청가’가 우아한 소리제임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타고난 목과 탄탄한 성음이 돋보이는 김영자 명창은 보성소리의 계승자인 정권진 선생으로부터 ‘심청가’와 ‘춘향가’를 배우며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김준섭, 정광수, 김소희, 박봉술, 성우향 등 당대의 소리꾼들을 사사하며 자신만의 소리를 만들어 왔다. 판소리 ‘수궁가’ 전수교육조교로 전승 활동에 힘쓰는 한편 미국 카네기홀, 영국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에서도 판소리의 감동을 알린 대명창이다.

 

김영자 명창의 ‘심청가’는 조선 후기 전설적 소리꾼 박유전 명창에서 시작된 강산제 보성소리이다. 잘 짜인 음악적 구성 속 맺고 끊음이 분명해 단정하고 절제된 소리로 유명하다. 다양한 창극 활동에서 우러난 발림과 아니리 표현까지 뛰어난 명창의 깊은 소리는 강산제 ‘심청가’의 멋을 더하며 격렬하게, 때로는 애잔하게 객석을 채워나갈 것이다.

 

이번 완창 판소리 공연은 고수에 김청만ㆍ이태백 명고가 함께 하며, 해설과 사회에는 고려대학교 유영대 교수가 맡는다.

 

입장요금은 전석 20,000원이며,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 02-2280-4114로 하면 된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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