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그리고 달과 코끼리로 제시한 그 무엇

2021.02.28 13:01:30

이용제ㆍ이지, 비오케이아트센터 <특별한 존재>전(展)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3월 9일부터 3월 28일까지 세종시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는 이용제ㆍ이지 작가의 <특별한 존재>전(展)이 열린다.

 

 

이용제의 비눗방울 속에는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이미지들이 담겨있다. 어린 왕자, 판, 백설공주, 슈퍼맨 등으로 동화나 소설, 영화에서 보던 것들이다. 이렇게 ‘보았던 것’은 바로 과거의 기억이다. 작가가 가진 기억이자 우리가 가진 기억이고, 그렇기에 작품을 통하여 작기와 보는 이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접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야기 속에 담긴 ‘사람 간의 관계’를 더 생각해 보게 한다. 

 

작가는 바로 이 간극에 희망의 기억을 담았다. 어린 시절 옛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품었던 희망과 그에 대한 기억이다. 이러한 희망의 기억을 비눗방울이라는 소재로 시각화하였다. 추상적인 개념이자 물질적 실체가 없는 것을 누구나 이해할 법한 은유적 사물인 비눗방울로 제시하는 것이다. 동시에 작기는 어른이 된 뒤 이야기들을 다시 보면서 새롭게 생긴 인간관계나 타인에 대한 감정들을 비눗방울 미미지에 담았다. 머릴 적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이야기 속 인물들의 심정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화면에 녹여냈다.

 

 

이지의 그림 속 달과 코끼리, 곰의 형상을 한 영물(楓物)은 우리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종이를 만나는 순간 고운 빛깔의 가루로 옮겨진 작품은 동심과 즐거움이 화폭에 그대로 옮겨져 있다. 작가의 직품 속 따뜻한 밤의 향기는 그림을 보는 관객들의 마음속에서 사랑스러움을 끄집어낸다.

 

태양이 남성적인 힘의 상징이라면 달은 여성적인 힘의 상징이다. 보름달은 영적인 힘과 농사의 풍요를 상징하며 초승달의 의미 역시 여신을 나타내는 표상이다.

 

 

작가의 작품 속 빛나는 달의 존재는 희망과 동심의 이미지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그래서 더 크게 느껴지는 존재인 어머니, 이지 작가가 표현해내는 모상의 이미지는 파스텔을 통해 부드러움이 극대화된 찰나지만 그녀의 직품 속에서 우리는 따뜻한 온도를 느끼며 편안한 꿈을 꿀 수 있도록 한다.

 

관람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며, 입장 요금은 없다. 기타 전시에 관한 문의는 전화 044-868-3962로 하면 된다.

 

이나미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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