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봄달(3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2021.03.02 11:18:48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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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밝날(일요일)은 제 삶에서 잊히지 않을 날이었습니다. 아들이 서울에 있는 한배곳(대학)에 다니게 되어 짐을 실어다 주러 갔었습니다.

 

앞날 저녁 짐싸는 것을 좀 도와 주고 아침 일찍 나설 수 있게 깨우겠다고 했는데 저보다 먼저 일어나 저를 깨우더군요. 수레가 작아서 다 실리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짐을 다 싣고도 자리가 남았습니다. 길이 막혀 생각보다 늦게 닿는 바람에 짐만 내려 주고 선걸음에 돌아와야 했지요.

 

잘 지내라는 말과 함께 안아주고 돌아서는데 저도 모르게 눈앞이 흐려지더라구요. 이제 먹는 것부터 다 알아서 해야 하는 말 그대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아이를 두고 오는 게 서글펐습니다. 내려 오면서 생각하니 여러 날 앞부터 짐을 싸라고 해도 쌀 게 없다며 까닭 없이 짜증을 냈던 것이 아이도 집을 떠난다는 게 낯설고 두려웠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이제는 잘할 거라고 믿고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을 돕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어제도 먼 길을 도다녀오느라 몸은 되다고 했지만 아이들 맞이할 갖춤을 다 하지 못해서 배곳에 나가서 일을 했습니다. 제가 하기로 마음 먹은 것들을 다 하고 나니 여덟 때가 넘었습니다. 새롭게 만나는 배움이들과 함께 멋진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모아야겠습니다. 

 

[온봄달(3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온봄달(3월)을 맞아 이 달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넣어 글을 지어 보았습니다.  그림과 함께 그대로 뽑아 붙여 놓고 한 달 동안 보고 또 보고 하다보면 토박이말과 좀 더 가까워지지 싶습니다.

 

 

지난겨울은 겨울답지 않게 그렇게 많이 춥지는 않았습니다. 봄이 일찍 찾아와서 이른 꽃을 보기도 했지만 때론 소소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꽃샘추위도 있었습니다. 이제 온 누리가 봄으로 가득 찰 온봄달이 되었습니다. 꽃바람과 함께 곳곳에 갖가지 꽃들이 피어날 것입니다. 벌써 꽃이 핀 것도 있고 꽃망울을 맺은 것도 있습니다. 

 

배곳에서는 새배해를 맞아 새로운 만남으로 낯섦과 설렘이 뒤섞여 여러 날을 보내기도 할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배곳에서는 이제 새해를 맞이한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마다 다짐들이 넘쳐 날 때이기도 합니다. 입다짐, 속다짐도 좋지만 글다짐을 해서 눈에 보이는 곳에 두는 것도 좋다고 하니 여러분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짐이 다짐으로 끝나지 않도록 꽃등 먹은 마음을 지며리 이어갈 수 있도록 스스로도 챙기고 둘레에서 돕는 길잡이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새로 만난 사이에 데면데면하게 지내지 않도록 너울가지 좋은 사람들이 앞장서서 알음알이도 하고 얼른 너나들이 동무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한 해 동안 어우렁더우렁 즐겁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1)소소리바람: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2)꽃샘추위: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의 추위(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듯한 추위)

3)꽃바람: 꽃이 필 무렵에 부는 봄바람.

4)꽃망울: 아직 피지 아니한 어린 꽃봉오리

5)온봄달: ‘3월’을 다듬은 말. 온 누리에 봄이 가득한 달이라는 뜻을 담음

6)배곳: ‘학교’를 다듬은 말

7)새배해: ‘신학년’을 다듬은 말

8)뜸: ‘반’을 다듬은 말

9)입다짐: 말로써 하는 다짐

10)속다짐: 마음속으로 하는 다짐

11)글다짐: 글로써 하는 다짐. ‘서약’을 다듬은 말

12)꽃등: 맨 처음. 최초

13)지며리: 차분하고 꾸준한 모양

14)길잡이: 길을 인도해 주는 사람이나 사물

15)데면데면하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친밀감이 없고 어색하다

16)너울가지: 남과 잘 사귀는 솜씨=붙임성, 포용성

17)알음알이: 서로 가까이 아는 사람=알이알이

18)너나들이: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넴, 또는 그런 사이

19)동무: 늘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친구

20)어우렁더우렁: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잘 지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4354해 온봄달 이틀 두날(2021년 3월 2일 화요일) 바람 바람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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