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남가주총동문회장 김동석, 음악회로 회원 결속

2021.03.08 22:50:05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514]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UCLA에서 열린 제3회와 4회 《한국음악심포지엄, Korean Music Symposium》의 학술과 공연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수제천(壽齊天)이 불규칙 장단으로 진행되는 점에서 박자 이외에 호흡(숨)이나 교감(交感)과 같은, 일정치 않은 시간의 흐름, 곧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통하는 세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2005년 1월에 열린 제4회 대회는 37명이 참가했는데, 백인영의 아쟁 연주와 <예랑가야금 합주단>의 앙상불 <환타지아>가 백미(白眉)였다. 이 음악은 산조로 시작하여 흘러간 노래로 연결되는 즉흥음악으로 백인영의 끼를 알게 하는 순서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제5회 심포지엄에는 32명의 교수와 전문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서한범의 「가곡의 변주방법」, 홍주희의 「향제줄풍류의 음악적 특징」, 김동석의「교회 음악 속에 나타난 한국의 전통음악」, 임진옥의 「타령의 음악적 구조」 등이 가멜안 홀에서 발표되었다.

 

UCLA에서 열리는 1월의 《한국음악심포지엄》은 학교 당국은 물론, 학생들이나 LA 교민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연례행사이기에 1회성 연주회로는 부족함을 느낀 듯해서 4회 이후에는 학교 밖의 별도의 장소에서 특별공연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공연 순서는 관현합주 <영산회상>, <거문고 산조>, 충남 내포제 <지름시조창>, <살풀이춤>, 전미경 외 13인의 <경기산타령>이 이어졌다.

 

 

 

특히 산타령은 전통음악의 대표적인 합창곡으로 서울 경기지방에서 불러온 산타령도 있고,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의 서도산타령도 있으며 남도지방의 산타령도 있다. 이들 노래는 개인의 목을 자랑하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동작을 함께 하며 호흡을 맞추어 나가는 씩씩하고 활달한 노래이다.

 

이어진 박찬범의 풀피리 연주도 외국인들에게는 신기한 반응을 보였다. 즉흥 음악인 풀피리 <시나위>가 연주될 때, 객석은 풀피리의 음색과 떨림에 환호하기 시작했다. 옛 문헌에는 풀피리를 초적(草笛)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마치 악기인 듯 보이지마는 특별 제작은 아니고, 길가나 정원에 심어진 나무의 잎사귀 하나를 즉석에서 따 가지고 입술에 말아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더욱 놀란 것이다. 초적은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놓아 전승되고 있다. 이에 관해서는 다시 소개할 기회를 마련해도록 할 것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언제나 한국의 민요 합창이다. 특히 <아리랑>을 출연자와 객석이 함께 부를 때에는 우리가 하나의 동일 민족이라는 차원보다는 한 가족, 한 형제라는 느낌이 진하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한 것이다. 이날의 출연진들은 박문규, 임진옥, 홍주희, 김연소, 박찬범, 전미경과 그의 제자들. 이종미와 안정희 외에 단국대 수원대의 대학원생들이 중심이었다.

 

 

제6회 <한국음악심포지엄>은 2007년 2월 초에 열렸다. 때마침 이 해는 김동석 교수가 남가주에 있는 서울대학교 동문들의 모임인 서울대 총동창회의 회장으로 추대되는 영광을 안았던 해였다. 음대 출신으로는 2번째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음악대학 출신답게 음악을 통해 동창회의 결속을 다지려 애썼던 것을 각종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그는 동창회의 합창단 활성화를 시도하였고, 그의 전공분야를 살려서 동창회 행사를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등, 회원들에게 음악의 생활화를 강조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서울대 출신을 중심으로 하는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가 하면, 그의 전공분야인 국악과 오케스트라와의 공연, UCLA 사물놀이패의 초청 연주, 그리고 합창단의 민요연곡 발표회 등등 국악의 확산을 통해 동창회원들의 단합을 꾀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UCLA 2007 <한국음악심포지엄>도 전과 다르게 공연이 확대되었다. 곧 종전의 학교 공연 외에 외부 공연으로 루가시 아카데미 공연, 그리고 한국문화원 공연 등 3회 공연이 계획되어 있었다. 그만큼 국악공연은 지역사회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었다.

제6회 학술강연은 서한범의 「한국전통음악의 일반적 특징」, 홍주희의 「가야금 주법의 과거와 현재」, 조성보의「전통음악 감상법」, 김동석의 「한미 교회음악과 전통음악」, 임진옥의 「전통음악의 현대화」, 조혜영의「판소리 반주와 추임새」 등 5인의 발표로 진행되었다. 학술발표회를 끝내고 저녁식사를 마친 뒤, 공연이 이루어졌다. 각 각의 극장 무대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는 했어도 대체적인 공연의 내용은 유사했다.

 

첫 순서는 영산회상 중 <군악(軍樂)> 합주를 시작으로 해서 신운희의 여창가곡이 이어졌고, 조혜영은 채치성의 <새산조>를 연주했으며, 최경만의 피리반주에 맞추어 유지숙이 불러준 <긴아리>를 포함한 서도소리가 여러 차례 재청을 받았다. 유지숙의 소리도 일품이지만, 특유의 피리가락도 한몫을 했기 때문이라 하겠다. 이어서 젊은 연주자, 조영이의 <해금 산조>와 김지선, 김혜진, 박수현의 가야금 3중주 <침향무>가 박수를 받았고, 이혜연의 <춘향가> 뒤에 역시 아리랑을 위시한 한국의 전통민요창이 관객으로부터 열띤 호응을 받았다. 제6회 출연자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suhilkw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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