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문화원, 《국역 보림사 중창기》 재판본 펴내

  • 등록 2021.03.23 11: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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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180년 동안 250여 회 불사(佛事) 세세하게 정리한 일지식 기록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장흥문화원이 《국역 보림사 중창기》를 펴냈다. 《국역 보림사 중창기》는 조선 후기 180년 동안 250여 회의 불사(佛事)를 세세하게 정리한 일지식 기록이다. 불교문화사와 향촌사회사 연구의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보림사는 장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고대 역사의 큰 뿌리라 할 구산선문 종찰로서 국보와 보물 등 통일신라 시대를 상징하는 성보유산(불교유물)이 즐비한 천년고찰이다. 그 같은 법맥은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에도 이어졌음이 이 《국역 보림사 중창기》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국역 보림사 중창기》는 1658년부터 1955년까지 연대순으로 기록하고 있다. 주된 내용은 1658년부터 1838년까지 180년간의 기록으로 246항목에 이른다. 각종 건물의 중수나 신축, 단청, 번와, 불상, 부도, 범종, 석탑, 불기, 불화 등 각종 불사 내용과 기문, 그리고 시주, 공사, 권화, 별좌, 목수, 화원, 장인, 화주, 주지 등 참여자의 명단을 적고 있다.

 

 

보림사 중창 불사 기록을 통해 조선 후기 보림사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리라 기대된다. 아울러 장흥 향촌사회완 연계망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국역 보림사 중창기》 재판본에는 중창기를 자세하게 분석한 '조선 후기 장흥 보림사중창기의 고찰' 논고(김희태)와 조선 초기 보림사 사적기의 국역 해설문과 함께 미국 하버드대 연경도서관 소장 필사본 원본 사진 등을 함께 실었다.

 

보림사 사적기 국역은 조계총림 송광사의 방장인 남은 현봉스님이 했다.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1910∼30년대의 유리건판 사진 64장을 함께 실었다. 보림사 기록과 사진 등이 망라돼 백과사전이라 할 만하다.

 

《국역 보림사 중창기》 초판은 2001년에 전문가들의 참여에 힘입어 장흥문화원에서 펴내 절 문화사는 물론 향촌 사회사의 이해에도 길잡이로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절이나 건축, 조각 등 관련 학계에서도 중요한 원전 사료로서 인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당시 사정상 많이 보급하지 못했고 시일도 지나서 줄곧 재발간 논의가 있었다.

 

장흥문화원에서는 '문림의향 장흥 고전국역사업'을 해오고 있어 유가(儒家) 문집은 물론 절 문화 자료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차에 여건이 마련돼 《국역 보림사 중창기》 재판을 추진하게 됐다.

 

처음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훌륭한 성과물을 내주었던 전문가들이 이번에도 참여했다. 고경 송광사 성보박물관장, 양기수 장흥향토사회장, 김희태 전 전라남도 문화재위원, 최인선 순천대교수, 최선일 문화재감정위원이 그들이다.

 

고영천 장흥문화원장은 "《국역 보림사 중창기》를 학계와 공공도서관 등에 보급해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장흥 문화 역사 관련 고전과 사료를 꾸준히 조사하고 소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한영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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