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헌 기증으로 지식의 역사를 잇는다

  • 등록 2021.03.26 12: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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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 기증전’ 열어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3월 24일(수)부터 12월 26일(일)까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2021년도 고문헌 기증전시 ‘지식의 역사를 잇다’를 개최한다. 이는 2020년 국립중앙도서관에 고문헌을 기증한 기증자 중 14명을 선정하여 유일본 『진암시집(進菴詩集)』 등 360종 727점의 기증자료를 선보이는 자리이다.

 

이필용 기증자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국회도서관 고서 담당 사무관을 역임했다. 한학자였던 이 기증자의 부친 남강(南岡) 이봉구(李奉九) 선생의 소장 자료 『징비록(懲毖錄)』을 포함하여 73종 196점을 기증하였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간행한 다양한 판본의 고문헌과 고활자견본첩*, 선조인 조선전기 성리학자 이언적(李彦迪, 1491-1553)의 문집 『회재선생집(晦齋先生集)』등 다채로운 장서 구성이 특징이다.

 

 

집안 서책을 소중하게 보관하며 장마 후에 고서들을 꺼내어 포쇄(曝曬)**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추억한 최중설 기증자, 경주김씨 충선공파(忠宣公派)의 후손으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인 김범우(金範禹, 세례명 토마스)의 족보가 수록된 『경주김씨족보』를 기증한 김영상 기증자 등 14명의 기증 관련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 전시는 도서관 사전예약자만 관람 가능하며, 온라인 영상으로도 제작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기증된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nl.go.kr)에서 검색을 통해 서지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안혜경 학예연구사(고문헌 기증전시 담당)는 “기증자들 각각의 뜻을 모아 결정한 고문헌 기증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지식의 역사를 세우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 전하며 “더불어 기증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우리 역사와 고문헌의 연구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내달인 4월 12일(월)에는 2020년 고문헌 기증자를 도서관으로 초청하여 기증서 수여 및 기증자 명패를 공개하는 명패 제막식 행사, 소장 경위와 기증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

* 고활자견본첩이란 조선시대 금속활자와 목활자를 여러 종류 고문헌에서 발췌하여 엮은 견본첩

** 포쇄(曝曬)란 책 등의 습기를 햇볕과 바람에 말리는 건조 행위을 말함

 

전수희 기자 rhsls6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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