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도 자식의 끼니 걱정하는 치매 엄마

2021.05.22 11:03:09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6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엄마의 사랑법

 

                                     - 박 혜 성

 

       나만 보면 하시는 말씀

       치매에 걸렸어도 요양원에서도

       만날 때마다 하시는 말씀

 

       밥 먹었나?

 

       듣기만 해도

       눈물 나는 사랑입니다.

 

 

 

 

농부 전희식 선생은 《똥꽃: 농부 전희식이 치매 어머니와 함께한 자연치유의 기록》을 펴냈다. 선생은 언제나 어머니의 건강보다도 '존엄'을 더 귀하게 생각한다. 매일 집을 나설 때와 집에 들어올 때, 어머니에게 큰절을 올린다. 대소변을 못 가린다고 음식을 적게 주지도 않고, 거동이 불편하다고 마냥 누워만 계시라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치매에 걸린 어머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주고, 어머니를 바보로 만드는 도시를 떠나, 어머니 원래의 영역인 산과 들로 모시고 갔다.

 

그도 그럴 것이 극력 노동운동가였던 전희식 선생은 자신이 수배당해 숨어다닐 때 어머니를 그렇게 만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어머니 치매 치료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귀농했다고 하는데 이후 어머니는 의사가 놀랄 정도로 회복되었단다. 그러면서 선생은 그런 치매 노인들이 꿈을 현실로 착각한다고 믿는다.

 

여기 박혜성 시인이 노래하는 것을 보면 치매 노인들이 꿈을 현실로 착각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치매 걸린 어머니가 만날 때마다 하시는 말씀 “밥 먹었나?”는 바로 꿈속에서도 자식 사랑뿐임을 얘기하고 있다. 박혜성 시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듣기만 해도 눈물 나는 사랑이 아닐까? 치매 곧 긴병에 효자 없다지만 어머니의 눈물 나는 사람을 생각한다면 어머니의 존엄을 생각하는 자식이어야만 할 일이다. 오늘도 우리는 엄마의 "밥 먹었나?"라는 말씀을 듣고 싶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 팩스 : 02-733-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