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7월 2일부터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마르쿠스 슈텐츠와 스티븐 허프의 라흐마니노프 공연이 열린다.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Markus Stenz)의 오랜만에 서울시향을 다시 찾는다. 게다가 2017년 서울시향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영국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Stephen Hough)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깔끔하면서도 노련한 연주로 본 무대를 장악했던 그는 자신이 직접 편곡한 ‘아리랑’을 앙코르로 선사하며 한국 청중들에게 한 무대에서 두 번의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는 마찬가지로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연주한다. 라흐마니노프 만년의 역작으로 연주자의 화려한 기교는 물론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가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첫 곡 버르토크의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은 제목 그대로 하프까지 포함한 현악기 파트와 여러 타악기가 동원되는 작품이다. 타악기들이 내는 다채로운 음향은 물론 무대 양편에 대칭으로 배치된 현악기들이 독특한 타악기적 주법들로 구사하는 민속적인 리듬들이 작곡가의 천재적인 독창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날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은 비제의 대표 오페라 <카르멘>의 관현악 버전의 축약본이다. <카르멘>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는 대표적인 프랑스 오페라로 자리 잡았지만, 비제가 1897년 36세의 나이에 초연할 때만 해도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다. 평단의 질타와 일부 대중들의 비난에 시달리던 그는 이후 오페라의 대성공을 보지 못한 채 초연 3개월 만에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카르멘 모음곡’은 작곡가의 사후 명성의 증거로, 비제가 죽은 뒤 친구 에르네스트 기로가 오페라 곡 가운데명곡을 발췌해 재편성한 관현악 모음곡이다.
공연 시간은 7월 2일엔 밤 8시, 7월 3일엔 저녁 5시며, 입장요금은 R 70,000원, S석 50,000 원, A석 30,000원, B석 20,000, C석 10,000이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1588-121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