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어린이가 그림편지에 담은 내용은?

2021.08.17 11:39:36

일본 도쿄에서 한·일 어린이 그림편지전 열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랜만입니다. 최근 한달 동안 (일본 도쿄) 고려박물관에서 기획한 <어린이들의 그림편지 교류전 평화를 나누는 그림편지 ~ 서울·도쿄 (子どもたちの絵手紙交流展~平和を交わす絵手紙 ソウル・東京)>의 책임을 맡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덕택에 오늘 드디어 개막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홍보전단과 전시자료를 보내드립니다.”

 

 

한 달 전 쯤 지인 마츠자키 에미코(松崎恵美子) 씨는 고려박물관에서 한·일 어린이 그림편지전 준비로 바쁘다고 했는데 얼마 전 개막식을 마치고 지금 순조롭게 전시가 진행 중이라며 다시 소식을 전해왔다. 마츠자키 씨는 ‘조선침략을 반성하는 모임’인 일본 도쿄 고려박물관 회원이다. 물론 일본도 코로나19로 비대면 개막식을 했고 관람객들도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적은 인원만 수용 중이라고 했다.

 

 

“이번 기획전시는 3개의 주제를 설정해서 꾸몄습니다. 하나는 한국의 천안독립기념관에서 보내준 ‘그림편지’ 전시 공간이고 두 번째는 전시된 그림을 관람객인 일본 어린이들이 읽기 쉽게 번역해 놓은 것입니다. 또한 컬러플한 그림 하나 하나를 액자에 끼워 시각적으로 확 흡인할 수 있도록 꾸민 점입니다. 셋째는 체험 코너를 만들어 관람하러 온 어린이들이 즉석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 점입니다. 이렇게 즉석으로 그린 그림은 앞으로 서울 어린이에게 전해질 예정입니다.”

 

마츠자키 씨는 오늘 아침,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전시의 핵심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전시작품은 천안독립기념관에서 보내준 한국 어린이 그림 60점과 일본 아사가야조선학교(阿佐ヶ谷朝鮮學校) 어린이 그림 26점과 함께 전시 중이다. 이 가운데 천안독립기념관에서 어린이 그림 60점을? 이라고 의아해 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 같아 그 경위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때는 2011년 8월, 일본 초등학교 A교사가 한국에서 열린 한·일교류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서울 삼양초등학교 배성호(현재는 송중 초교) 교사가 양국 어린이들이 친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학생들끼리 편지 교류를 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는데 흔쾌히 받아들인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두나라의 초등학생들은 2015년까지 그림편지를 주고받았다. 처음에 두 선생님은 전통음식이나 장래의 꿈처럼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놓고 학생들에게 편지 교류를 하게 했다. 그러다가 단순한 문화교류를 넘어 각자가 생각하는 8월 15일에 대한 생각 등 평화 같은 역사적 주제까지 다루게 됐다고 한다. 이렇게 5년간 주고받은 아이들의 그림편지 800여 통 중 80여 통을 천안독립기념관에서 2015년 8월 전시를 했다. 이 그림편지들을 이번에 도쿄 고려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마츠자키 씨는 “그림편지를 통해 한·일간의 어린이들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눈으로 그린 한·일간의 소통과 평화에 대한 소리에 귀기울여 본다면 이들에 의해 새로운 세계가 열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림편지와 관련된 여러가지 재미있는 물건들도 전시했습니다.” 라고 이번 전시회 기획의 취지를 말해주었다.

 

 

마츠자키 씨는 3·1만세운동 100주년 때인 2019년 7월, 한국을 방문하여 입원 중인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애국지사 병실을 찾는 등 ‘조선침략을 반성하는 모임’인 도쿄 고려박물관 회원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분이다. 

 

이번 <어린이들의 그림편지 교류전 평화를 나누는 그림편지 ~ 서울·도쿄 (子どもたちの絵手紙交流展~平和を交わす絵手紙 ソウル・東京)>는 12월 5일까지 도쿄 고려박물관에서 전시한다. 

 

 

* 일본 고려박물관(高麗博物館)은 어떤 곳인가?

1. 고려박물관은 일본과 코리아(한국ㆍ조선)의 유구한 교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며,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우호를 돈독히 하는 것을 지향한다.

2. 고려박물관은 히데요시의 두 번에 걸친 침략과 근대 식민지 시대의 과오를 반성하며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여 일본과 코리아의 화해를 지향한다.

3. 고려박물관은 재일 코리안의 생활과 권리 확립에 노력하며 재일 코리언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전하며 민족 차별 없는 공생사회의 실현을 지향한다.

  이런 목표로 일본 도쿄 신오쿠보에 시민들이 NPO 법인으로 설립한 박물관으로 1990년 9월 <고려박물관을 만드는 모임(高麗博物館をつくる会)>을 만든 이래 올해로 30년을 맞이하며 전국의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자원봉사자들의 봉사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 관련 각종 기획전시, 상설전시, 강연, 한글강좌, 문화강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려박물관 전화: 도쿄 03-5272-3510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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