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소통은 '스피커보다 안테나'가 중요

2021.10.18 11:33:29

[정운복의 아침시평 89]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사회 초년병시절에 아마추어 무선국을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핸드폰이 일반화되기 전에 무선은 신기한 꿈의 영역이었죠. 깡통 전화기로 통화를 해본 이후로 20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사람과도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여간 신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전기는 반이중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곧 말을 하고 있으면 들을 수 없고 듣고 있으면 말할 수 없는

양방향 서비스지만 어느 한순간은 단일 통로로 이용된다는 말씀이지요.  그때는 안테나가 참으로 중요했습니다. 무전기의 출력도 중요하지만, 안테나를 잘 세워야 통화 품질이 깨끗하고 멀리 가기 때문입니다. 다이폴, J폴, 스위스 쿼드, 휩, 야기, 3단 GP 등등의 안테나를 설치하고 만들어보면서 전파와 통신에 대한 사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지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스피커보다는 안테나가 중요합니다. 그것을 달리 표현하면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영어에 Big Mouse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입이 큰 사람이 아니라 떠버리처럼 말이 많은 사람을 의미하는 용어이지요.

 

대부분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의 순수한 본성을 바라보려면 잘 들어야 합니다.애정이 어린 눈빛 속에 담긴 힘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그것은 최선을 다해 들어주는 경청에서 시작되는 관계입니다.

 

 

세상을 멋지게 살아가는 방편 가운데 하나는 스피커보다 안테나를 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관계란 나로부터 출발해서 엮어지는 삶의 짜임이니까요.

 

 

정운복 칼럼니스트 jwb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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