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살피느니 차라리 스스로를 살피고, 남에 대해 듣기보다 오히려 스스로에 대해
들으라.(與其視人寧自視, 與其聽人寧自聽)” 위는 천문ㆍ지리ㆍ율력(律曆)ㆍ복서(卜筮,
점의 한 방법)ㆍ산수 따위에 통달하고 특히 주역(周易)에 정통하였던 조선 후기 학자
위백규(魏伯珪, 1727 ~ 1798)가 열 살 때 지었다는 <좌우명(座右銘)>에 나오는
글입니다.보통 사람들은 남 잘못하는 것만 눈에 들어오고, 제 허물은 덮어 가립니다. 남 비방하는 말은 솔깃해서 듣고, 남이 제 말 하는 것은 못 견딥니다. 하지만, 공연히 바깥 말에 솔깃하기보다, 내 눈을 똑바로 뜬 채 내가 나를 보고, 내 귀를 열어 놓은 채 내가 나를 듣는 것이 백번 낫다는 말입니다. 남의 눈에 티끌이 보이지만 혹시 내 눈 속에는 대들보가 들었는지도 모르는 것이지요. 위백규가 열 살 때 깨달은 이치를 우리는 나이가 먹어도 잘 실천하지 못합니다.

